‘억(億)’ 소리나는 롯데월드타워 주거시설 월세…‘시그니엘 레지던스’ 전용 200㎡ 1800만원
국내 최고층 건물(123층)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 일부가 일선 중개업소에 매물로 등장했다. 매매물건 전세물건 월세물건 등 다양하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일대 일부 중개업소에 ‘시그니엘 레지던스’ 매물이 풀렸다. 현재 나와 있는 이 주거시설의 월세 호가는 최고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1800만 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200㎡와 203㎡ 매물이 이 가격대에 월세 매물로 나와 있다. 이곳에 1년간 거주하려면 2억 16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직 이 가격대에 월세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회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인이 이런 가격에 월세로 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대기업이 해외 귀빈 접대용 등으로 계약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면적 190㎡의 월세 호가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1600만 원이다. 전용면적 150㎡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1300만 원, 전용면적 133㎡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1200만 원이다.

당장 입주할 계획이 없는 최초 계약자들이 매물로 내놨다는 게 해당 물건을 가지고 있는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롯데그룹이 미분양분 일부를 전, 월세로 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세 매물도 있다. 전용면적 202㎡는 40억 원, 전용면적 133㎡는 20억~23억 원 수준이다.

매매 호가는 대부분 분양가 수준이지만 일부 분양가보다 2억 원 정도 싼 물건도 있다. 현재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매물 중에선 전용면적 249㎡ 호가가 91억 원으로 가장 높다. 전용면적 238㎡는 90억 원이다. 전용 190㎡ 호가는 60억 원이다. 인근 정철공인 관계자는 “190㎡는 2억원 정도 깎을 수 있다”며 “두 채를 사들인 소유주가 대출 상환이 어려워 급하게 내놨다”고 말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전용면적 133~829㎡ 223실이다. 분양가는 42억~380억 원 사이다.

한편 JYJ 멤버 김준수(시아준수)가 소유한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법원 경매시장에 지난해 말 등장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따르면 김준수 소유물건(2017타경54064)은 지난 12월 13일 경매개시결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8월 이 오피스텔(44층 전용 154.58㎡)을 48억 3900만 원에 매입했다. 경매 청구액은 19억 8708만 9000원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