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동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매물은 '1개' 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이달중 재건축을 위해 송파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신사옥건설 등 호재에다 재건축 재료까지 가세하면서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아파트의 매물은 1356가구 중에서 단 한건에 불과하다. 주민들의 재건축 열의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 투표를 진행한 결과 705가구(52%)가 찬성했다. 현재 예비안전진단 신청 동의서를 걷고 있으며, 이달 중 송파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용적률은 152%다. 300%에 육박하는 용적률을 적용해 3000~4000가구(일반 분양 1000가구 가량) 규모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1986년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준공 연한 30년을 채웠다. 지난해 11월 전용 178㎡와 전용 99㎡가 각각 31억원과 18억원에 팔린 게 마지막 실거래다. 전용 178㎡는 지난해 9월 28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99㎡는 17억2000만원 선에 손바뀜이 있었다.

현재 전용 178㎡ 9층짜리 매물 한개만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돼 있다. 다른 평형 매물은 전무하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현대차그룹 신사옥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있고, 재건축 시동 단계라 시세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연세공인 김성태 대표는 “이곳엔 오래 거주한 입주민들이 많아 이주 수요가 적은 편”이라며 “두달 전부터 매물이 자취를 감춰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압구정현대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세가 급등한데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재건축 초기단계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매수자들의 방문이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