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포니정재단은 제11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철수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 분야에 헌신하고 진료 체계 구축과 선진화에 힘써 왔다”며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이국종 교수는 2005년 논문 ‘중증외상센터 설립 방안’을 대한외상하고히지에 발표하는 등 10여년 전부터 포괄적 외상전문진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2010년엔 미국과 영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겸 외상외과장으로 근무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한국으로 후송해 수술, 완치시키며 대중에 알려졌다. ‘낭만닥터 김사부’, ‘골든타임’ 등 의학드라마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골든타임’의 중요성, 중증외상분야 시스템이 부재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중증외상대응체계 구축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 시 자문하며 권역외상센터 시스템 구축에 기여했다.
2016년 개소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집중치료실, 헬기이송체제 등으로 중증외상환자가 수술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종전 대비 70%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단독건물을 갖춘 외상센터다. 이 교수는 이곳에서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전담하며 외상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 교수가 받게 되는 포니정 혁신상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별명 ‘포니정’에서 이름을 따와 2006년 제정된 상이다.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이 수상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