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 '뉴타운' 해제 뒤 사업 전환…테마골목·청년 임대주택 등 조성
상도4동은 어린이 맞춤형 정비, 놀이시설·공원…상권 활성화도

◆뉴타운 해제지…골목 스토리 살린다
서울시는 14일 제1차 도시재생위원회에서 ‘장위동 도시재생시범사업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지역 발전과 공동체 활성화 및 주거지 통합 재생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의 종합적인 실행계획이다. 장위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출범 이후 첫 번째 상정 안건이다.

이번에 통과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은 ‘골목마다 이야기를 품은 장위마을’을 비전으로 잡고 주거환경 개선, 주민 소통 강화, 마을경제 활력 회복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동방어린이공원~향나무쉼터~장곡시장을 연계해 0.7㎞ 길이의 테마골목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 가꿈주택과 연계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거점시설도 마련한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청소년 공부방을 개조한 청소년 문화공간이 들어서고 야외주차장 부지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협력해 주민편의시설,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 근린생활시설 등을 도입한 복합시설물을 짓는다. 향나무쉼터 일대는 복합복지문화센터가 들어선다.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비롯해 구립도서관, 부모지원센터, 공영주차장, 옥상정원 등도 조성한다.
장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재생사업이 눈에 보일 정도로 구체화된 상태는 아니어서 외부 투자자가 많이 찾지는 않는다”며 “지역에서는 주차장, 복지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이 보강되고 도로 개선 등이 이뤄지면 지역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도4동 보육환경·상권 활성화
낡은 저층 주택이 몰려 있는 상도4동 일대 72만6000㎡도 재생사업이 본격화된다. 어린이 맞춤형 정비가 특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도4동에는 서울시 주거지역 평균보다 1.7배 많은 영유아·어린이가 거주하고 있지만 놀이·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차량 중심 골목길의 안전문제도 심각하다는 주민 의견이 많아 이를 집중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 좁은 골목길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5개의 골목공원을 계획해 어린이들이 마을 어디서도 10분 이내에 공원에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 실내 놀이시설을 비롯해 영유아 돌봄공간,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공연시설을 도입한 ‘어린이 문화놀이마당’도 조성한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인근 ‘도깨비 골목시장’은 간판과 보도블록을 정비해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주민 접근이 어려웠던 양녕대군 묘역은 국사봉 근린공원, 동작충효길과 연계해 3.3㎞ 테마둘레길로 조성한다. 주민 숙원이던 신(新)상도 지하차도 확장 공사, 상도근린공원 정비, 전통시장 환경 개선 등 219억원 규모 연계사업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통과된 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이달 고시할 계획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