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영 담당자가 '미사 우성 르보아파크Ⅱ'에 적용되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전형진 기자
우성건영 담당자가 '미사 우성 르보아파크Ⅱ'에 적용되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전형진 기자
“선풍기 좀 켜줘.”

때 이른 불볕더위에 지친 김미사(가명) 씨의 말 한 마디에 선풍기가 자동으로 가동된다. 한참 뒤 실내 온도가 설정값 아래로 내려가자 김 씨의 스마트폰에 ‘선풍기를 끌까요?’라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소파에서 그대로 잠든 김 씨는 이를 확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30분 뒤 수면 상태를 감지한 선풍기가 알아서 멈춘다. 이어선 가습기가 작동해 수면 시 최적 실내 습도를 맞춰준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사물인터넷(IoT)이 구축된 주거시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우성건영이 내달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선보이는 ‘미사 우성 르보아파크Ⅱ’는 이 같은 IoT 스마트 홈 서비스가 적용되는 오피스텔이다.

우성건영은 스마트 홈 서비스 공급계약을 맺은 SK텔레콤의 기술을 활용해 이 단지 모든 가구에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등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실내 모든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 할 수 있다. IoT 기능이 없는 가전제품도 제어할 수 있도록 스마트 플러그를 제공한다.

눈에 띄는 건 AI 음성비서 ‘누구’다. 이 제품을 향해 말하는 것만으로도 가전제품 등 전자기기를 켜고 끌 수 있다. 침대에 누워 “불 좀 꺼줘”라고 말하면 실내 조명이 꺼지는 식이다. 미리 몇 가지 제품을 하나의 그룹으로 설정해 한 번에 제어할 수도 있다.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직장까지 가장 빠른 자동차 경로를 탐색하도록 주문하거나 음악을 재생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홈 서비스는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한다. 에어컨을 켜둔 채 외출했다면 자동으로 이를 끄거나 출력을 낮춘다. 귀가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미리 에어컨을 켜는 등 원격제어 할 수도 있다.

날씨와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똑똑하게 구동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켜진다. 늦은 저녁엔 스마트폰에 수면모드 작동 알림을 띄우고 사용자의 반응이 없으면 자고 있는 것으로 인식해 사전에 설정된 값대로 작동한다.

스마트 홈 서비스에 자동 연동되는 가전제품은 지난해 기준 100여개다. 하지만 스마트 플러그가 제공돼 IoT 기능이 내장되지 않은 가전제품도 제어할 수 있다. 10년이 넘은 구형 브라운관 TV라도 스마트 플러그에 꽂으면 IoT TV로 변신한다.

안전과 보안을 위한 장치도 마련된다. 현관문에 문열림 감지센서가 설치돼 침입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다. 여성 입주민을 고려해 설치되는 SOS 버튼을 누르면 경찰과 사전 지정인에게 문자 신고메시지가 동시에 발송된다.

박희환 우성건영 개발팀 부장은 “입주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분양가에 포함시키지 않고 시공사에서 스마트 홈 이용료를 선납했다”면서 “준공 시점 기준 최신 제품들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사 우성 르보아파크Ⅱ의 스마트홈 서비스는 내달 1일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 북문 앞인 강동구 성내동 468의 5에서 개장한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