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로·철도 뚫리는 곳 새처럼 날았다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 등 광역 교통망 확충은 부동산시장에서 최고 호재다. 서울 금천·관악구와 경기 광명시, 강원 속초시·양양군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개통된 지 2개월 된 강남순환고속도로 덕분에 강남권 출퇴근이 편리해진 광명시와 금천·관악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새 도로·철도 뚫리는 곳 새처럼 날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천구 아파트 월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7월 0.73%에 이어 지난달에도 0.8% 상승했다. 재건축 호재 여파로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강남(0.87%)·서초(0.83%)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러 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광명시는 소하동 일대에서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호재가 겹쳤다.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 7월과 8월 0.76%와 0.71%씩 올라 경기도 월평균 상승률(0.2% 안팎)을 세 배 이상 웃돌았다. 금천나들목(IC)에서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관악·사당·선암을 거쳐 양재IC까지 이동하는 데 평균 20~30분이 소요된다. 개통 직후 통행 차량이 많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교통량이 점차 늘고 있다.

새로 뚫리는 도로와 철도가 몰린 강원도에서도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일단 강원권에선 오는 11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또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지는 동해고속도로의 동해~삼척 구간과 양양~속초 구간도 올해 안에 개통된다. 주민 숙원 사업으로 꼽히던 서울~속초 동서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춘천고속도로와 맞닿은 동홍천~양양(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도 내년 6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준공되면 서울 강동구에서 양양까지 1시간40분~2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잘 팔리지 않아 수년간 어려움을 겪은 강원도시개발공사는 도로 개통 소식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실적이 51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3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고급 골프빌라인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는 406억원어치가 팔려 2007년 분양을 시작한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양양과 속초에서는 각각 세 곳(792가구)과 두 곳(1522가구)에서 아파트 신축 공사와 분양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속초에선 내년 중반 준공을 목표로 외옹치 롯데리조트(392실)가 한창 건설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