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나 기자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이 되면 제2경부축 시대가 열리는 등 주거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 일대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세종시 장군면을 잇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이르면 내년 말 착공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열린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사업비 6조7000억원의 129㎞(6차로)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사이에 놓이는 하남~성남~용인~안성~천안을 관통하는 구간이다. 구리부터 포천까지 이어지는 구리포천간고속도로(50.54km)가 2019년 개통되면, 포천을 시작으로 세종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경부축이 생겨나게 된다.

서울~안성 구간은 한국도로공사가 설계 등 공사절차를 진행하면서 민자사업 절차를 병행해 빠르면 2016년 말 착공, 2022년 개통될 계획이다. 안성~세종 구간은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세종 고속도로 일대는 경부축(경부고속도로) 지역에 밀려 주택시장에서 불모지로 불렸다. 하지만 이 사업이 추진되면 경부선과 중부선의 혼잡구간이 60% 정도 감소해 서울~세종간 통행시간은 7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교통난 해소뿐만 아니라 이 일대 지역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돼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는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경기도 구리, 하남, 광주,안성, 천안 등의 지역들이다.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강동 강일지구, 미사강변도시(하남미사지구), 태전지구, 용인남사지구, 동탄2신도시, 평택신도시, 세종시 등 신도시 및 택지지구들이 밀집해 수혜가 예상된다.
서울~세종 민자고속도로, 수혜 예상되는 지역·아파트는?
●서울 동남권, 송파 ·미사강변도시 등 수혜 전망

서울에서는 송파구와 동남권인 미사강변도시 등의 물량이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미래형업무지구 10-4,5,6,7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 오피스텔 464실을 이번 달에 분양한다. 지하 4층~최고 18층 2개 동 총 464실 규모로 전용면적 21~34㎡로 구성된다. 문정지구내 오피스텔 중 KTX 수서역 최근접 단지로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고 있다.

송파구 가락 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국내 단일 최대 규모 '송파 헬리오시티'도 수혜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만 1216가구 모집에 총 4만1908명이 몰려 평균 34.46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효성은 미사강변도시 중심업무지구 2블록에서 ‘미사역 효성해링턴 타워 The First’를 분양중이다. 미사강변도시 최고층인 지하 6층~지상 29층으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20~84㎡ 오피스텔 1,420실로 이뤄지며, 지상1~3층은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에 2018년 6월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예정)이 위치하고 생활편의시설도 가까워 주거환경도 좋다.

대원이 오는 20일 하남미사강변도시 A3블록에 분양을 시작하는 '미사강변 대원칸타빌'도 수혜 예상 단지다.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를 살려 전세대 남향 위주 동배치에 4~5베이를 적용했다. 광폭 4.9~6m에 이르는 거실은 3면 개방형 구조이며 단지 내 조경면적이 대지면적의 약 42%를 차지한다. 가구당 1.78대 1 비율의 주차공간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경기 남부권, 신규 분양 맞물려 수혜 예상

경기도 남부권에서는 광주시를 비롯해 용인시, 화성시, 평택시 등 광역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수혜를 입었던 지역이지만, 지역 내에서도 편차가 있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로 소외된 지역이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달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e편한세상 오포4차’를 분양한다. 내년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광주역도 이용이 쉬워 판교와 강남 접근성이 좋다.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분당선 이매역까지 두 정거장,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세 정거장, 강남역까지는 7정거장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동원개발이 경기 용인 처인구 역북동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에 들어설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를 분양 중이다. 경전철 명지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분당선 기흥역에서 환승하면 강남권 접근도 수월하다. 인근에 용인 시가지를 우회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공사 진행 중)가 있다. 지구 내 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 중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이용 시 서울 진입 및 수도권 진입이 더욱 편리해진다. 총 680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대림산업은 이 단지를 일반 아파트가 아닌 ‘신도시급 대단지’로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순위내 청약접수에서 평균 2대 1(최고 126대 1)의 경쟁률로 전체 물량이 마감됐다.
서울~세종 민자고속도로, 수혜 예상되는 지역·아파트는?
동탄2신도시 또한 수혜가 예상된다. 반도건설이 동탄 2신도시에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8.0’과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을 분양 중이다. 특히 ‘9.0’의 경우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인접해 서울 진입시간이 더욱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탄 최대의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계획되는 동탄 호수공원 생활권에 들어선다.

신안이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서 공급하는 ‘신안인스빌 리베라’ 분양을 앞두고 있다. A99블록에서는 지하 3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 84~96㎡ 총 470가구로 공급된다. A100블록에서는 지하 2층~지상 15층, 9개 동, 전용 84~96㎡ 총 510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으로 국지도 23호선이 개통 예정으로 장지IC(예정) 이용 시 분당까지 20분 대로 가능하고, 동탄JC도10분 내 진입이 가능해 강남까지 3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호반건설은 이달 평택시 소사벌지구 B11블록에서 ‘평택 소사벌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737가구가 전용면적 기준 84㎡의 단일 면적으로 지어지고, 지하 1층~지상 25층, 8개동 규모다.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은 이달 동탄2신도시 A90블록 일대 ‘동탄자이파밀리에’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인접해 서울 진입이 더욱 수월해진다. 전 가구가 실속 평면인 51~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되며 동탄신도시 최초의 51㎡ 공급에 따른 소형평형 프리미엄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이다.

●경부고속도로축, 버블세븐 불고 인기 지속

한편 실제 주택시장의 황금축으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에 위치한 신도시나 택지지구들은 과거 버블세븐이라 불리며, 주택시장의 호황기를 이끌던 곳이다. 최근 분양시장의 인기 있는 지역들을 봐도 경부축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11월 현재까지 수도권 청약경쟁률에서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위례신도시 푸르지오3단지가 평균201대 1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어 위례신도시 보미리즌빌(157대 1), 위례우남역푸르지오1단지(155대 1), 동탄2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차(141대 1) 등 상위 20개 단지 중 경부축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15개를 차지했다.

경부축들의 집값도 강세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경기도 매매가는 경부축들이 주도했다. 수원시 영통구가 29.67% 상승했고, 안양시 14.02%, 군포시12.93%, 용인시 수지구 12.69%, 성남시 분당구9.33%, 성남시 수정구 7.33% 등 주요 경부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그 동안 경부 ·중부고속도로의 중부권 교통량이 도로 용량을 초과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상습적인 정체가 발생했다”며 “위례, 동탄 등 신도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혼잡을 해소하고 주거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