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단지는 600가구(전용 59~244㎡)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11월 시행사는 입주자 측 분양대책위원회와 분양전환을 앞두고 분양가를 조율했지만 감정가 차이가 커 조율에 실패했다. 이에 시행사는 자체적으로 결정한 분양가를 발표했지만 분양전환을 신청한 가구는 없었다. 이후 올 들어 전용 59㎡만을 대상으로 시행사가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다시 분양 신청을 받았다.
분양대책위 관계자는 “시행사가 취득세와 이자비용 등을 댄다는 조건을 제시해 일부 가구가 분양받았다”며 “나머지 대형 평수도 시행사가 조만간 다시 분양전환을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 59㎡가 먼저 분양전환된 것은 이 평형이 시행사와 입주자 간의 감정평가액 차이가 가장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종적으로 시행사가 제시한 분양전환가는 3.3㎡당 평균 3100만원 정도다. 하지만 나머지 대형 평수는 분양전환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장 큰 평수인 전용 243~244㎡(분양면적 100평형)는 시행사가 70억~83억원을 제시해 입주자의 감정가격(28억7000만원)보다 50억원가량 높다.
시행사는 당초 단지 전체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국내 최고 수준인 530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편 시행사와 갈등이 깊어지자 일부 대형 평형 입주민은 2차 분양전환 시기인 2016년 초까지 기다리는 대신 임대기간을 채우지 않고 위약금을 물고 아파트를 떠나는 일도 생기고 있다. 208㎡(74평형)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유명 연예인을 포함해 상당수 주민이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