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산과 바다로 향한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휴가지와 숙박시설을 선뜻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리조트 업계는 이런 수요자들을 위해 다양한 리조트 회원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국내 리조트업계의 트렌드는 크게 워터파크 스키장 등 초대형 놀이시설을 갖춘 ‘레저형 리조트’와 풍광 좋은 지역에 건강·문화 관련 편의시설을 갖추고 고급 빌라형으로 건설되는 ‘힐링형 리조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대명리조트 거제’.
지난달 문을 연 ‘대명리조트 거제’.

사계절레저형
대명·한화 등 대형업체 개발…스키·골프장 등 부대시설 인기

26일 콘도·리조트업계에 따르면 대명 한화 등 대형 업체들은 워터파크 골프장 등 4계절 수요층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레저형 리조트’를 잇달아 개장하고 잇다. 반면 중견업체들은 편안한 여가와 치유를 주요 테마로 내세운 ‘휴양·힐링형 리조트’를 선보이고 있다.

당신의 '리조트 타입'은 뭐예요…시간 좀 내줘요
대명리조트는 지난 5월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 이어 지난달 경남 거제에 ‘대명리조트 거제’를 준공하고 문을 열었다. 개장 기념 특별 회원권도 내놨다. 분양가는 패밀리형(원룸형)은 2000만원대이고 스위트형(투룸형)은 3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일시납으로 가입하면 10% 할인해준다. 홍천 경주 등 전국 11개 직영리조트를 회원 자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키장 골프장 오션월드 등 부대시설을 무료나 할인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리조트는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기존 리조트에 대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2011년 강원 ‘설악 쏘라노’와 부산 ‘해운대 티볼리’, 충남 ‘대천 파로스’ 등을 리모델링해 재개장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경기 포천 ‘산정호수 안시’도 새롭게 다듬었다. 12개 직영리조트와 사이판리조트를 보유한 한화리조트는 개인과 법인 회원권을 각각 1160만원, 2700만원부터 분양한다.

지난달 충북 제천에 개장한 ‘리솜포레스트’ 힐링형 리조트.
지난달 충북 제천에 개장한 ‘리솜포레스트’ 힐링형 리조트.

휴양·힐링형
리솜·ES, 제천에 휴양 리조트…수영·산책 등 즐길 수 있어

중견업체들은 빌라 형태에 힐링을 테마로 내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초우량고객인 VVIP를 위한 휴양형 리조트를 지향하는 것이다. 리솜리조트는 충남 태안반도에 이어 충북 제천에 휴양형 리조트 ‘리솜포레스트’를 선보였다. 숲속에 있는 단독주택형 빌라 200실 규모로 지어졌다.

회원권은 평생 소유할 수 있는 공유제와 만기 때 환급받을 수 있는 회원제로 나뉜다. 80㎡의 회원가격은 3260만원(공유제는 3560만원)부터다. 소현아 리솜리조트 홍보팀장은 “프라이빗 빌라 형태의 리조트여서 의사 변호사 연예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선호한다”며 “놀이 시설 대신 자연 속에서 오롯이 휴식과 치유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ES리조트도 지난해 경남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에 휴양형 리조트(106실)를 개장한 데 이어 지난 20일 제천에 ES리조트를 재개장했다. 제천 ES리조트는 대지 46만㎡에 1층짜리 빌라 형태의 255개 객실을 갖췄다. 수영장 한식당 등은 물론 명상의 집, 도예방, 전망대, 산책로 등이 있어 리조트 내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최소 평형인 66㎡의 회원권 가격은 3200만원이다. 조광식 ES리조트 마케팅이사는 “해외 유명 리조트처럼 별장 형태여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남 통영에 휴양형 리조트로 선보인 ‘통영 ES리조트’.
지난해 경남 통영에 휴양형 리조트로 선보인 ‘통영 ES리조트’.

펜션형
콘도형, 기업 선호도 높아…펜션, 10인이상 단체 예약 늘어

한때 펜션과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콘도가 사양산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층에 따라 콘도형 리조트와 펜션시장이 자연스럽게 양분되고 있다.

콘도는 자체적으로 수영장 볼링장 등은 물론 최근에는 대형 워터파크와 골프장 등을 갖추고 불특정 다수를 수요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다양한 수요층의 만족을 위해 객실 크기도 다양하게 꾸며진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복지 차원에서 콘도 회원권을 구입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회원들은 성수기에도 10만원 안팎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펜션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두 가족 이상이거나 10명 이상 단체 여행객을 수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예약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휴펜션 캐빈스토리 등 민간업체에서는 할인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도 지역별 숙박시설과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성수기 기준으로 보통 2층에 방 3~4칸짜리 펜션 이용료는 30만~50만원 수준이다.

김태우 한화리조트 매니저는 “지역과 인원 가격 등에 따라 콘도와 펜션 이용객이 나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