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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기업, 위기에 더 강해져…S&P500 기업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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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보다 22.7% 증가했다. 매출은 17.1% 늘었다. 매출보다 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직원 1인당 매출 증가율도 11.4%에 달해 고용 증가율(5.1%)을 웃돌았다. 현금 보유량은 49.4% 증가했다.

    WSJ는 미국 기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경쟁력을 강화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모터사이클업체 할리데이비슨을 꼽았다. 2009년 할리데이비슨 최고경영자(CEO)가 된 키스 완델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 요크에 있는 공장을 방문했다. 금융위기로 모터사이클 매출이 급감하던 때였다. 완델은 공장을 돌아보고 우선 생산설비부터 한 군데로 모으기로 결정했다.

    당시 할리데이비슨의 생산설비는 요크의 41개 건물에 흩어져 있었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설비를 모은 다음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고, 구조조정도 했다. 공정별로 62개에 달했던 직무는 5개로 확 줄였다. 교육을 통해 한 공정만 담당했던 직원이 여러 공정을 한꺼번에 담당하도록 했다. 직접 제조했던 나사 등 일부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해 비용을 줄였다.

    그 결과 2000명에 달했던 할리데이비슨의 생산인력은 절반으로 줄었다. 이런 생산성 제고 노력은 성과를 냈다. 할리데이비슨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12.5%에서 올해 16%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미국 캐터필러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생산성을 향상했다. 캐터필러는 일용직 근로자 비중을 높이고 아웃소싱도 확대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캐터필러의 전체 글로벌 인력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09년 말 11%보다 높아졌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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