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한경 구독하고 크루즈 여행 가자

아파트는 무조건 성냥갑?…"나는 건축가 스타일"

아파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개성 없이 똑같이 생긴 성냥갑이다. 사격형으로 똑같이 생긴 건축물들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된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는 최고급 주상복합이나 호화 오피스텔, 일부 아파트 등에서 유명 건축가를 활용해 질 높은 디자인을 선보였던 적이 있었으나, 이후 분양가상한제 및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유명건축가가 짓는 아파트들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사람들의 개성이 발달하고 디자인에 대한 욕구 또한 높아지면서 세계적 건축가의 손길에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이 최근 다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최대 디자인설계 기업인 RTKL를 비롯해 일본의 모리(Mori)사, 벤 판 베르켈, 바세니안 라고니 등 세계적인 설계사들과 손잡고 공급하는 아파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아파트들은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외관으로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서 입주 중인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미국 최대 디자인설계 기업인 RTKL이 외관 디자인을 전담했다. RTKL 특유의 `돌출슬래브`를 아파트 외관에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열십(十)`자 모양의 독특한 외관으로 전 가구에서 3면 조망이 가능하다.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근 용산공원과 한강 등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외교관, 외국계임원 등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아 현재 전용면적 191㎡ 주택형이 월세 최고 1000만원에 계약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미 모든 상품군에서 소비자들은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에 가치를 더 부여한다”며 “소비자는 같은 기능의 제품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2배가 넘는 가격을 더 지불하기도 하는 것이 디자인이 가진 부가가치”라고 말했다.

요진건설산업이 올 하반기 경기도 고양시 일산 백석동에 공급하는 ‘백석동 Y-CTIY’ 복합단지는 도쿄 롯폰기힐, 상하이 힐스을 만든 모리(Mori)사와 미국의 초고층 설계전문가 디스테파노, 미국상업시설 전문가 찰스 등 세계적인 설계회사가 설계에 참여했다. 이 곳은 지하4층 ~ 지상59층, 6개동 아파트 2404가구, 오피스텔 338실 및 판매ㆍ문화 및 집회시설로 이루어진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28일 1ㆍ2순위, 29일 3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대구 월배 아이파크는 세계적인 건축사무소인 유엔스튜디오 수석디자이너인 벤 판 베르켈과 조경설계사 로데비크 발리온(Lodewijk Baljon)가 설계를 맡았다. 대구가 패션도시임을 고려해 패션 소재로 쓰이는 섬유(패브릭)의 씨줄과 날줄 개념을 아파트 설계에 접목시켰다. 씨줄과 날줄이 아파트 외관을 수직ㆍ수평으로 가르며 층과 층을 나누고 가구와 가구를 구분했다.

한화건설이 김포 풍무지구에 분양중인 한화 유로메트로는 수도권 서부에 들어서는 `유러피안 메트로시티’를 상징하며 세계적 건축가인 바세니안 라고니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외관 건축양식부터 조경, 중앙 광장 및 조형물, 내부 유니트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대저택을 컨셉으로 한 유럽 스타일로 지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질 높은 디자인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 향후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세계적인 유명설계사에 맡겨 설계비로만 수천억원을 쓰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 1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1. 1
  2. 2
  3. 3
  4. 4
  5. 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