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두달 연속 내려 … 전세가율은 9년 만에 최고

전국 주택 가격이 2년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2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6월에 비해 0.1% 떨어졌다. 월간 기준 전국 주택 가격이 내린 것은 2010년 7월(- 0.1%)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거래 감소로 6~7월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0.1%의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 가격이 주택 가격을 끌어내린 주범이다. 지난달에는 연립주택 가격까지 약세를 보이며 전체 주택 가격 하락률은 -0.1%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폭락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가격 하락률은 각각 - 0.4%로 6월(각각 - 0.2%)에 비해 낙폭이 2배로 가속화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주택 가격은 0.5% 떨어졌다.

5대 광역시는 0.1%로 전월(0.2%)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고, 기타 지방은 0.2%로 전월과 같았다.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올라갔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0.1%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은 전셋값에서도 보합세를 기록했고 기타 지방의 상승폭이 0.4%로 컸다.

아파트 전셋값은 0.2% 올라 전달(0.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비수기지만 방학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비율)은 61.5%로 2003년 9월(62.3%)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가가 약세를 보이고 전셋값은 강보합세를 기록한 결과다.

서울 강남권역의 전세가비율 역시 50.3%로 전달 50%에서 높아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