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인에게 묻는다-주식시장] "소비재ㆍ자동차ㆍIT 주도…코스피 내년엔 2200갈 것"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3% 가까이 올랐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고,최근 들어선 업종별 순환매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지수가 연중 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치고 올라가자 주식을 통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 전략을 도와주는 은행 및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 46명에게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 대부분의 PB들은 코스피지수가 연내에 2000선까지 오른 뒤 내년에는 추가 상승하며 본격적인 '2000선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2000 선 간다"

최근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다. 설문에 응답한 PB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증시가 중기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말 코스피지수 종가를 물어본 결과 31명(67.3%)이 '1900~2000 사이'라고 응답했다. 5명(10.8%)은 2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답했다.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응답은 10명(21.7%)에 그쳤다.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은 더 밝았다. 응답자의 43%인 20명은 내년도 코스피지수 범위로 2000~2200 선을 예상했고,14명은 22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훈 SK증권 해운대지점장은 "미국 다우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 때 급락한 이후 3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의 미국 경제 환경과 지금 국내 경제 환경이 상당히 비슷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소비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응답이 14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도 나란히 10명이 지목해 기대를 갖게 했다. IT주는 최근 상승장에서 오히려 조정을 받아 저가 매력이 돋보이고,자동차주는 실적개선 모멘텀이 강력하다는 설명이다.

◆대형주 강세,업종별 차별화가 대세

PB들은 앞으로 1년간 대형주 강세와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1년간 증시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22명(47.8%)이 '업종별 주가 차별화'라고 응답했고,17명(36.9%)은 '대형주 강세'를 점쳤다.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 강세'를 예상한 응답자는 1명에 불과했고,'테마별 순환매'를 전망한 응답자도 6명에 그쳤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최근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장에 유동성이 계속 집중되고 있다"며 "업종별로도 이익모멘텀이 강하거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큰 업종의 주가가 많이 뛰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주식투자 방법으로는 '공모펀드'와 '사모펀드'가 각각 17명과 15명에 달해 주로 간접투자를 꼽았다. 직접투자를 권한 PB는 12명(26.0%)으로 조사됐다. '채권투자'를 추천한 응답자는 단 한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채권가격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채권시장 강세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투자자문사와 연계된 자문형 랩 상품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일부 제시됐다. 최 지점장은 "증시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지수를 추종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펀드는 여러가지 규정 때문에 초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자문사 랩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