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김정일에 친서 보즈워스 방북때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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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보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personal letter)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인터넷판을 통해 지난주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국무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번 주에 친서 전달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개인적 외교 서한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WP는 이 서한의 존재가 엄격히 비밀로 유지됐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에 이 사실이 공개적으로 논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을 마친 뒤 서울에 귀환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16일 오후 미 국무부에서 언론에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WP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게 임기 초반에 친서를 전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북한의 핵 야심을 꺾기 위해 집중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친 뒤에나 보냈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7년 12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히 신고할 경우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서한을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핵프로그램을 동결한 (제네바) 합의 이후인 1994년 10월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WP는 부시 행정부 초반에 김 위원장에게 각하(his excellency)라는 경칭을 사용할지 여부를 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어 서한 발송이 난항을 겪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 WP는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이는 아마도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인터넷판을 통해 지난주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국무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번 주에 친서 전달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개인적 외교 서한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WP는 이 서한의 존재가 엄격히 비밀로 유지됐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에 이 사실이 공개적으로 논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을 마친 뒤 서울에 귀환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16일 오후 미 국무부에서 언론에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WP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게 임기 초반에 친서를 전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북한의 핵 야심을 꺾기 위해 집중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친 뒤에나 보냈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7년 12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히 신고할 경우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서한을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핵프로그램을 동결한 (제네바) 합의 이후인 1994년 10월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WP는 부시 행정부 초반에 김 위원장에게 각하(his excellency)라는 경칭을 사용할지 여부를 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어 서한 발송이 난항을 겪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 WP는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이는 아마도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