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임박한 서울·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매물이 쏟아지고 있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4단지 '레이크팰리스'의 경우 34평형 전셋값이 3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2005년 초 입주한 인근 갤러리아팰리스 33평형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높지만 새 아파트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지 인근 P공인 관계자는 "2700가구 가까운 대단지 입주라 서둘러 전세를 놓는 집주인이 많다"며 "전세 공급이 많다보니 가격이 하락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 동부센트레빌'(1220가구)도 전세 물량이 많아 전세시세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단지의 32평형 전셋값은 9000만원 선으로 입주 7년차를 맞는 주변 코오롱아파트 32평형보다 500만~1000만원가량 낮다.

올초부터 1만6000여가구의 입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용인 동백지구도 입주 시차에 따라 전셋값이 차등화되고 있다.

이달 중 입주를 시작하는 동백뜨란채4단지(600가구)의 33평형 전셋값은 9000만원 안팎으로 올해 3월 입주한 계룡리슈빌 33평형에 비해 2000만원이나 낮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전세 공급은 많지만 수요는 한정돼 있어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때마다 주변 전셋값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