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안에 있는 타운하우스 '헤르만하우스'는 현재 입주가 한창이다.

137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전용정원과 주차장을 갖춘 은회색 지붕의 2층짜리 전원주택을 옆으로 길게 이어붙인 형태가 독특하다.

심학산과 샛강이 보이는 집집마다 앞마당에 자갈을 깔거나 나무벤치를 만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층을 돌출된 필로티 형태로 설계해 차를 외부에 주차해도 비를 맞지 않도록 배려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천장 높이가 6m나 되는 1층 거실이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정원과 바로 연결돼 있는 반지하 테라스층은 서재나 오디오룸 등 다목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돼있다.

50평형의 분양가는 4억8000만~5억6000만원으로 주위 시세보다 훨씬 비쌌지만,아파트에 거주하다 이사온 입주자들은 한결같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3월 일찌감치 입주했다는 서은정씨(35)는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와 남편이 정원에서 축구하면서 즐거워할 때마다 이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웃 눈치 보지 않고 집 안에서 피아노를 마음껏 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강남에서 이사왔다는 차영심씨(33)도 "정원 가꾸는 재미와 이웃간에 나누는 정이 쏠쏠하다"면서 "이런 부분을 아파트 생활이 채워줄 수 있겠느냐"고 거들었다.

헤르만하우스 입주자 중에선 30~40대 전문직 종사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의사 교수 작가 경영컨설턴트 조종사 등이다.

최경애 관리사무소장은 "도심에서 좀 떨어져 있는 데다 가격도 높기 때문에 50~60대 여유층이 주로 분양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 입주민들은 나이와 소득수준이 다양하지만,조경 인테리어 등 '웰빙'에 관심이 높은 성향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거주자 중에서는 이곳을 별장(세컨드하우스)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