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1차 동시분양 값 내린다..10.29 대책이후 시세급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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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차 동시분양을 통해 강남권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업체들이 분양가를 대폭 낮추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11차 동시분양 참여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업계 따르면 11차 동시분양(12월 초 청약)에 참여할 23개 업체 가운데 강남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LG건설,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삼호,동양고속건설,대림산업 등 6개 업체 대부분이 분양가 하향조정에 나섰다.
특히 대림산업은 내년 1월 청약에 들어가는 12차 동시분양으로 공급시기를 연기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연립 재건축을 통해 3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인 현대산업개발은 무조건 '시세 이하'로 분양가를 내리기로 했다.
'10·29대책' 발표 이후 주변 아파트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 회사는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들어서는 단지인 만큼 당초 평당 2천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책정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1백53가구로 규모가 작은 데다 최근 강남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분양가 인하가 불가피해졌다"고 털어놨다.
현재 도곡동 삼성,한신 등 주변 아파트 시세는 평당 1천6백만~1천8백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청담동 진흥빌라 재건축을 통해 62~86평형 44가구를 공급할 동양고속건설도 분양가를 10% 이상 인하키로 했다.
당초 고급빌라촌이 형성돼 있는 지역 특성을 감안,평당 1천9백만~2천5백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었다.
LG건설도 당초 수준보다 분양가를 낮춰 분양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LG건설은 방배동 황실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58,58평형 27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회사 분양팀 관계자는 "최근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의 시세가 평당 2천만원을 넘고 있다"며 "상승장이었으면 이 정도 수준에서도 걱정할 게 없지만 최근 분위기로 볼 때 무리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분양가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LG건설은 분양가를 평당 1천8백만원으로 수정했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70,73평형 1백9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던 대림산업은 분양가 하향 조정이 쉽지 않아 아예 분양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지난 9차 동시분양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아파트 브랜드 결정문제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분양팀 관계자는 "브랜드는 e-편한세상으로 결정됐으나 분양가 문제로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현재로선 분양가를 평당 2천만원 이상으로 한다는 게 불가능해 보여 내년으로 분양 시기를 미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초 분양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구체적인 분양가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23~55평형 1백3가구 분양을 준비 중인 대우건설도 분양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분양가 인하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6일 대한주택협회는 강남권을 제외한 11차 동시분양 참여 업체들이 분양가를 평당 9백40만원대로 자율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