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내 약 9천 가구의 아파트가 이달 하순 동시분양 방식으로 공급된다. 한라건설이 지난달 말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다음주 초까지 대부분 공급업체들이 사업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여 10개월을 끌어온 동백지구의 아파트 분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백지구는 1백만평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데다 입지여건도 뛰어나 경기 남부지역 실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동백지구 주택사업 참여업체의 간사를 맡고 있는 한라건설 조재희 차장은 1일 "동백지구 참여업체들이 이번 주중 사업승인을 얻고 이달 중순께 분양승인을 받아 오는 18일이나 25일께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덕테크노밸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서울 이외 지역에서 대규모 물량을 동시분양 형태로 쏟아내는 것이다. 참여업체들은 그러나 동백지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분양가 및 분양조건 조정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사업계획승인 단지 나와 한라건설이 가장 먼저 사업승인을 받았다. 이어 이번 주중 동일토건 등이 사업승인을 받고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업승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신영 서해종합건설 등이 마지막으로 건축심의를 받았다. 업체들은 감리업체도 지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착공신고와 분양승인의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 분양승인이 날 경우 이르면 18일 모델하우스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델하우스는 분당 오리역과 주택전시관 등지에 몰려 있다. 총 공급 물량은 건축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다소 늘어나 18개 단지,8천9백8가구에 달한다. 한편 용인시는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사업승인을 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마지노선은 7백만원 동백지구 참여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분양가와 분양조건이다. 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데다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격은 7백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참여업체들의 반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30평형대는 평당 6백50만원선,40평형대 이상은 6백90만원 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동시분양인데다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용인시가 분양가 인하를 위한 행정지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마지막까지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과 계약금 비율도 관심이다. 일단 중도금은 무이자 융자나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계약금을 낮춰 실수요자를 잡으려는 업체들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