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권 거래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방침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서울 11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최고 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특히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강남권 아파트 당첨자들이 앞으로 내야할 세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웃돈에 더 얹어 부르고 있어 국세청 세무조사가 초기 프리미엄을 더 높여놓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 2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대의 청약 인파가 몰렸던 11차 동시분양 아파트중 1순위에서 마감된 10여개 단지에서 분양가 보다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세무조사 방침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종전보다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당첨자 명단이 알려진 19일 저녁부터 일부 인기 단지의 견본주택엔 이동중개업자인 떴다방 수백명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2백12가구에 3만여명이 청약했던 '개포LG빌리지 스위트'의 경우 48,55평형 로열층엔 5천만∼7천만원의 프리미엄 호가가 형성됐다. 그러나 당첨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반면 실수요자들은 세금까지 포함된 가격대에선 매입을 꺼려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개포LG빌리지 스위트 견본주택 앞에 천막을 치고 영업중인 한 이동중개업자는 "비로열층을 중심으로 4천만∼5천만원선에 거래가 한 두건 이뤄진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열층은 매물이 귀한 편이라고 전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 자리잡고 있던 떴다방들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당국에서 떴다방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일 오후부터 철수하기 시작했다. 4백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역삼동 금호베스트빌(31평형)과 방배동 래미안 1차(23평형)에도 2천만∼4천만원씩의 웃돈이 붙었다. 강남권 아파트와는 반대로 강북에선 비교적 낮은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서 물건이 나오고 있다. 투기세력이 강남권으로 대거 몰리면서 강북 아파트의 청약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길음동 대우그랜드월드의 23평형과 북한산 아이파크 33평형 등 20∼30평형대에 1천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목동 월드 3차와 한강로 쌍용스윗닷홈은 2천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서울부동산협의회 정종호 사장은 "강북에서도 향후 가격추이를 관망하려는 계약자들이 많아 분양권 매물은 전반적으로 귀한 편"이라고 말했다. 류시훈·김진수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