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 대유리젠트증권 투자분석팀 과장 >

89년 주문형 반도체(ASIC) 제조업체로 출발한 동사는 93년 가정용 노래
반주기 출시로 성장 기반을 구축한 후 96년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디지털 방송 수신기 전문제조업체로 변신, 유럽 개방형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유럽지역의 DSBR(Digital Satellite Broadcasting Receiver) 시장은 크게
BskyB 와 Canal+와 같은 위성방송사업자가 방송국의 사양에 맞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폐쇄형 시장과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개방형 시장으로
구분된다.

98년말 현재 전체 시장은 3백90만대로 폐쇄형 시장은 약 3백50만대, 개방형
시장은 40만대선으로 추산된다.

폐쇄형 시장의 대부분은 필립스 노키아 Sagem 등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개방형 시장은 노키아 Pace 휴맥스가 경쟁하고 있다.

동사는 98년말 기준으로 총 9만3천2백50대의 DSBR를 수출하여 개방형
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99년 후반 영국의 유료
기독교방송인 Christian TV에 월 1만4천대, 러시아의 NTV에 월 1만대의
수출계약을 각각 체결함으로써 폐쇄형 시장으로의 진입을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물량도 99년 약 27만대, 2000년 60만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매출규모도 98년 2백89억원에서 99년 5백70억원, 2000년 1천억원을 상회하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은 첫째로 디지털TV 산업의 급속한 성장이 주요한 원인
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제반 가전제품의 디지털화는 전자산업에 새로운 수요 창출과 이를
통한 신규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특히 세계 각국의 디지털방송 개시는 디지털
방송장비 뿐만 아니라 디지털TV 수신기 등 디지털 방송 수신기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Datamonitor에 의하면 동사의 주력 수출시장인 유럽지역의
디지털 위성방송 가입자는 97년 1백10만명에서 2003년에 1천7백40만명으로
연평균 5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또 다른 거래시장인 미국은 98년
8백20만명에서 2003년 1천4백20만명으로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권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가 개시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성장이 기대된다.

둘째, 동사는 위성방송수신기의 주요한 기술인 CAS(Conditional Access
System)에 대해 국내 경쟁업체중 가장 많은 4종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위성방송 수신기의 기술적 특성은 CAS를 이용하여 유료 방송서비스가 가능
하다는 점이고 이는 디지털 위성방송 시장 성장의 근간이 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위성방송사업자에 따라 각각 다른 약 10여개의 CAS가
존재하고 위성방송 수신기 제조업체는 CAS 기술 보유여부가 중요한 기술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휴맥스는 이중 가장 가입자가 많은 Irdeto, Mediaguard, Viaccess,
Crytoworks CAS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통하여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셋째로 동사는 전체 임직원의 과반수를 상회하는 57명의 연구개발 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시장 형성 초기부터 자가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하여 시장내
인지도가 높다.

동 시장은 특성상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확보와 마케팅 능력이 절대적인 요건이다.

동사는 최근 기존 제품의 절반 크기인 컴팩트형 DSBR를 독일 시장에 출시
하여 호평를 받고 있는데 이는 이러한 휴맥스의 장점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넷째로 성장 초기 기업의 특성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무적인 안정성
이 확보되어 있다는 점이다.

동사는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과 유상증자를 마쳤고 현재 무상증자를 진행중
이다.

이후 자본금은 1백18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99년 6월 현재 부채비율 59.9%, 유보율 4백33%를 유지하고 있고 영업외
수지에서도 지난 3년간 흑자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동사는 당분간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99년 예상 매출은 5백70억원으로 추산되고 2000년에는 1천억원, 2001년에는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99년 1백억원, 2000년 1백20억원, 2001년 1백80억원으로 예상된다.

99년 예상수익 기준으로 주당 순이익은 5백7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

다만 기술적 관점에서 유무상 증자와 전환사채의 전환물량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