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속경제] 제2부 : (7) 'DHL' .. '논스톱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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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는 실리콘밸리의 가운데 쯤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오라클 인포믹스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정보통신업체 본사가 이 곳에
밀집해 있다.
이 도시에는 또 세계 최대 항공택배 업체인 DHL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DHL과 오라클 본사건물은 서로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택배업체와 실리콘밸리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DHL이 하고 있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회사가 실리콘밸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를 금방 알게 된다.
DHL을 오늘날 세계 최대의 택배업체로 올라서게 한 것은 세계 구석구석을
잇는 글로벌 디지털 신경망(네트워크)이었다.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가장 뛰어난 인터넷응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DHL은 최근 미국 컴퓨터월드지가 세계 1만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해
선정한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1백대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 회사 앨런 보헴 영업기획실장은 "DHL의 모든 비즈니스는 사이버공간
안에서 이뤄진다"고 말한다.
사람과 비행기가 화물을 운송하고 배달하는 일 말고는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처리된다는 얘기다.
인터넷이 DHL 비즈니스의 백본망(backbone.기간망)인 셈이다.
DHL이 한햇동안 처리하는 화물은 약 1억5천만건에 이른다.
하루에 약 50만건의 화물이 DHL 운송망을 타고 지구촌 곳곳으로 배달된다.
각 화물은 세계 2백27개국 9만여 도시에 위치한 DHL사무소로 옮겨진다.
북한의 평양에도 DHL의 사무실은 있다.
이들 화물이 국경을 넘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발송예약->화물인수->목적지 분류->통관->항공 운송->통관->수취인 전달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들 각 단계마다 각종 서류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복잡한 과정과 방대한 양의 서류처리에도 불구하고 모든 화물은 부친 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정확히 주인을 찾아간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처리하기에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인터넷 글로벌 네트워크인 "DHL넷"이다.
이 통신망은 세계 9만여 도시에 있는 DHL의 모든 사무소를 연결해 리얼타임
(실시간)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어느 곳에서나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DHL은 지난 87년 기존 전산망을 인터넷 프로토콜인 TCP/IP 환경으로
바꾸면서 이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일반인들에게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일이었다.
DHL이 고객으로부터 건네받은 화물에는 모두 항공운송장(에어웨이 빌)이
붙는다.
항공운송장이 발급되는 순간 화물처리에 대한 모든 정보는 "DHL넷"을 통해
발송물 정보관리시스템(SIS)에 담긴다.
이 시스템은 목적지를 분류하고 운송가격 소요시간 등을 자동으로 산정해
그 자리에서 고객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오차는 전혀 없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 수십만건에 달하는 화물의 목적지 분류가 자동적
으로 이뤄진다.
SIS는 또 화물이 발송되고 도착하는 국가의 세관에 통관 정보를 보내 준다.
통관은 화물이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대부분 처리된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EDI(전자문서교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DHL이 인터넷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게 화물전달 추적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화물이 전달되는 과정을 시간별로 고객에게 알려준다.
DHL 직원은 화물을 인수하는 순간 휴대형 무선스캐너로 항공운송장에
부착된 바코드(화물번호)를 읽는다.
화물이동 정보는 즉각 글로벌트랙트레이스(GT&T) 데이터베이스로 전달된다.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항공운송장 번호만 입력하면 화물이동 경로가 컴퓨터 화면에 바로 떠오른다.
국내 DHL지점 홈페이지(www.dhl.co.kr)에서도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신의 화물은 3시간20분 전에 비행기에
실려 현재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 중"이라는 식으로 나타난다.
DHL은 이를 위해 최근 발송물 종합 정보관리 프로그램인 "DHL커넥트"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컴퓨터월드지는 DHL의 화물추적시스템에 대해 "인터넷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헴 실장은 DHL이 인터넷을 통해 얻은 성과중 대표적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객의 편의증진(easier)"이라고 답했다.
고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자신의 화물을 추적하고 각종 운송정보를 얻을 수
있게끔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을 활용해 비용을 얼마나 절감했고 얼마만큼의 순익증감이
있었는지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수익은 당연히 따라온다는 얘기다.
요즘 DHL이 눈독을 들이는 새로운 시장이 있다.
전자상거래(EC) 분야다.
지난해부터 EC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책 가전제품 등 상품배달 수요가 급증
하고 있다.
DHL은 미국에서 가장 폭넓은 택배망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털서비스와 최근
제휴를 맺고 인터넷상거래 택배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EC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과 기업간 거래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 레드우드시티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특별취재팀 =추창근(정보통신부장.팀장)
손희식(사회2부) 한우덕(국제부) 정종태(정보통신부)
조성근(증권부) 유병연 김인식(경제부) 양준영(사회1부) ]
[ DHL개요 ]
<> 본사(미국) :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
<> 설립 : 1969년9월
<> 종업원 : 6만4백86명
<> CEO : 랍 퀴지퍼스
<> 98년 매출액 : 약50억달러
<> 해외지점망 : 9만여도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
작은 도시다.
오라클 인포믹스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정보통신업체 본사가 이 곳에
밀집해 있다.
이 도시에는 또 세계 최대 항공택배 업체인 DHL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DHL과 오라클 본사건물은 서로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택배업체와 실리콘밸리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DHL이 하고 있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회사가 실리콘밸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를 금방 알게 된다.
DHL을 오늘날 세계 최대의 택배업체로 올라서게 한 것은 세계 구석구석을
잇는 글로벌 디지털 신경망(네트워크)이었다.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가장 뛰어난 인터넷응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DHL은 최근 미국 컴퓨터월드지가 세계 1만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해
선정한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1백대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 회사 앨런 보헴 영업기획실장은 "DHL의 모든 비즈니스는 사이버공간
안에서 이뤄진다"고 말한다.
사람과 비행기가 화물을 운송하고 배달하는 일 말고는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처리된다는 얘기다.
인터넷이 DHL 비즈니스의 백본망(backbone.기간망)인 셈이다.
DHL이 한햇동안 처리하는 화물은 약 1억5천만건에 이른다.
하루에 약 50만건의 화물이 DHL 운송망을 타고 지구촌 곳곳으로 배달된다.
각 화물은 세계 2백27개국 9만여 도시에 위치한 DHL사무소로 옮겨진다.
북한의 평양에도 DHL의 사무실은 있다.
이들 화물이 국경을 넘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발송예약->화물인수->목적지 분류->통관->항공 운송->통관->수취인 전달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들 각 단계마다 각종 서류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복잡한 과정과 방대한 양의 서류처리에도 불구하고 모든 화물은 부친 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정확히 주인을 찾아간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처리하기에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인터넷 글로벌 네트워크인 "DHL넷"이다.
이 통신망은 세계 9만여 도시에 있는 DHL의 모든 사무소를 연결해 리얼타임
(실시간)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어느 곳에서나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DHL은 지난 87년 기존 전산망을 인터넷 프로토콜인 TCP/IP 환경으로
바꾸면서 이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일반인들에게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일이었다.
DHL이 고객으로부터 건네받은 화물에는 모두 항공운송장(에어웨이 빌)이
붙는다.
항공운송장이 발급되는 순간 화물처리에 대한 모든 정보는 "DHL넷"을 통해
발송물 정보관리시스템(SIS)에 담긴다.
이 시스템은 목적지를 분류하고 운송가격 소요시간 등을 자동으로 산정해
그 자리에서 고객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오차는 전혀 없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 수십만건에 달하는 화물의 목적지 분류가 자동적
으로 이뤄진다.
SIS는 또 화물이 발송되고 도착하는 국가의 세관에 통관 정보를 보내 준다.
통관은 화물이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대부분 처리된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EDI(전자문서교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DHL이 인터넷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게 화물전달 추적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화물이 전달되는 과정을 시간별로 고객에게 알려준다.
DHL 직원은 화물을 인수하는 순간 휴대형 무선스캐너로 항공운송장에
부착된 바코드(화물번호)를 읽는다.
화물이동 정보는 즉각 글로벌트랙트레이스(GT&T) 데이터베이스로 전달된다.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항공운송장 번호만 입력하면 화물이동 경로가 컴퓨터 화면에 바로 떠오른다.
국내 DHL지점 홈페이지(www.dhl.co.kr)에서도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신의 화물은 3시간20분 전에 비행기에
실려 현재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 중"이라는 식으로 나타난다.
DHL은 이를 위해 최근 발송물 종합 정보관리 프로그램인 "DHL커넥트"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컴퓨터월드지는 DHL의 화물추적시스템에 대해 "인터넷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헴 실장은 DHL이 인터넷을 통해 얻은 성과중 대표적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객의 편의증진(easier)"이라고 답했다.
고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자신의 화물을 추적하고 각종 운송정보를 얻을 수
있게끔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을 활용해 비용을 얼마나 절감했고 얼마만큼의 순익증감이
있었는지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수익은 당연히 따라온다는 얘기다.
요즘 DHL이 눈독을 들이는 새로운 시장이 있다.
전자상거래(EC) 분야다.
지난해부터 EC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책 가전제품 등 상품배달 수요가 급증
하고 있다.
DHL은 미국에서 가장 폭넓은 택배망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털서비스와 최근
제휴를 맺고 인터넷상거래 택배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EC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과 기업간 거래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 레드우드시티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특별취재팀 =추창근(정보통신부장.팀장)
손희식(사회2부) 한우덕(국제부) 정종태(정보통신부)
조성근(증권부) 유병연 김인식(경제부) 양준영(사회1부) ]
[ DHL개요 ]
<> 본사(미국) :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
<> 설립 : 1969년9월
<> 종업원 : 6만4백86명
<> CEO : 랍 퀴지퍼스
<> 98년 매출액 : 약50억달러
<> 해외지점망 : 9만여도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