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연예술의 메카로 꼽히는 뉴욕 브로드웨이.

이곳에 몰리는 관람객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해에 무려 1천만명이 넘는다.

서울인구에 버금가는 규모다.

35개 극장에 올려지는 30여편의 무대예술작품이 뿜어내는 위력이다.

브로드웨이는 단순한 예술행위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는 문화산업단지다.

미국 극장 및 프로듀서연맹에 따르면 96~97시즌에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천50만명을 헤아렸다.

입장권 판매액과 관광수입 등 뉴욕시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총 27억달러.

우리돈으로 치면 3조2천4백억원(달러당 1천2백원기준)에 달한다.

이는 공연에 필요한 직접경비와 공연관람을 위해 들른 관광객들이 공연과
관계없는 부문에 지출한 비용 등을 합한 것.

이 기간중 무대에 올려진 37편의 작품에 들어간 제작.운영비와 극장 신축
및 개.보수 등에 소요된 직접경비는 4억8천4백80만달러.

부수적인 효과까지 감안해 추산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

공연의 제작.운영을 위해 들인 경비가 관련 산업계에 미친 효과는 8억9천만
달러, 극장의 신축 및 내부수리 등에 의해 촉발된 고용창출효과는 1억6백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관광부문의 파급효과는 더욱 컸다.

브로드웨이 관광객 1천50만명중 21%정도인 2백25만명은 오로지 브로드웨이에
서 공연되는 뮤지컬을 보려고 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2만2천여명은 뮤지컬을 더 보기 위해 체재기간을 늘렸던 것으로 나타
났다.

이들이 뉴욕에 뿌린 돈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입장권 판매수입은 물론 호텔 식당 교통 쇼핑 등 공연과 직접 관련 없는
분야에 쓴 돈만 17억2천만달러에 달했다는 계산이다.

브로드웨이의 명성은 극장과 그 무대를 채우는 최고 수준의 공연예술작품에
서 비롯된다.

거기에 관광 회의 전시 유통 등 다른 산업부문과의 유기적 관계로 인해 그
경제적 가치를 더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공연예술의 산업화 전략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무대에 올리는 작품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공연예술분야와 함께 상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른 산업부문도
동반육성, 문화인프라의 시스템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