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선거법이 개정돼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구당
대표자 입후보예정자는 선거와 관계없이 결혼식 주례를 설 수 없게 됐다.

언뜻 보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애써야 하는 사람들을 주말마다 예식장으로 불러내는
것은 본연의 임무를 소홀케 할 수 있다.

정치인 입장에선 지역구민이나 당원들의 주례부탁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서주고 누구는 거절할 수도 없다.

국민들은 입법취지를 충분히 이해해서 정치인에게 주례를 부탁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내손으로 뽑은 대표가 나로 인해 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국민들이 정치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남의 잘못을 말로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잘못하는 데 대한 책임의 일부가 나에게 있다는 생각도 필요하다.

정치인에게 주례부탁을 하지 않는 작은 실천이 올바른 정치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 이언근 부산남구 선관위 사무국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