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어디로 가나] 유럽 : 경제지표 '빨간불'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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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럽 경제도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인가.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각국이 최근 발표한 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에
이상징후들이 나타나면서 유럽경제도 "호황 끝, 침체 시작"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난 6년간 호황을 누려온 영국 경제가 최근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같은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80년대 당시 "유럽의 환자"로 취급받았던 영국이 또다시 대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제조업기반 붕괴"를
심각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상의는 "핵심 경기지표의 하나인 기업신뢰지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리와 환율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서비스 산업마저
급속히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지인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도 영국이 급격한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기업들의 순익감소, 재고 급증,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등을 사례별로 분석하면서 영국 경제가 이미 급격한 경기하강국면에 진입했다
고 경고했다.
이같은 우려는 정부가 발표한 경제지표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영국 국가통계청은 지난 5월 제조업 생산이 전달보다 0.4%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부문 등을 포함한 총생산량의 경우 4월보다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 경제에도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불과 2개월전만해도 30년만에 최저수준의 인플레 기록과 함께 재정적자도
크게 줄였다면서 흥분했던 이탈리아가 최근 급변한 경제상황에 아연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실업률과 산업생산 등 다른 경제지표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 유력 경제연구소인 IRS는 올 성장률을 당초 2.5%보다 크게
낮춰 1.9%로 전망했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지난 1.4분기 3.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던
독일의 2.4분기 성장률이 이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4월1일부터 시행된 부가가치세 인상 이전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려 1.4분기 성장률이 "과대포장"된 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런던소재 투자자문회사인 크로스보더 캐피털사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유럽경제의 버블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버블의 진앙지는 독일이 될 것이며 주변국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먼저
금융위기가 터져나올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이었다.
이 회사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하웰은 유럽증시의 "이상 활황"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유럽전체로 볼때 총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0년사이
19%포인트나 높아졌는데 이런 수치들이 모두 버블의 전조라는 얘기다.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지탱할 버팀목으로 여겨졌던 유럽에도 서서히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셈이다.
<김수찬 기자 ksc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각국이 최근 발표한 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에
이상징후들이 나타나면서 유럽경제도 "호황 끝, 침체 시작"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난 6년간 호황을 누려온 영국 경제가 최근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같은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80년대 당시 "유럽의 환자"로 취급받았던 영국이 또다시 대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제조업기반 붕괴"를
심각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상의는 "핵심 경기지표의 하나인 기업신뢰지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리와 환율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서비스 산업마저
급속히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지인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도 영국이 급격한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기업들의 순익감소, 재고 급증,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등을 사례별로 분석하면서 영국 경제가 이미 급격한 경기하강국면에 진입했다
고 경고했다.
이같은 우려는 정부가 발표한 경제지표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영국 국가통계청은 지난 5월 제조업 생산이 전달보다 0.4%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부문 등을 포함한 총생산량의 경우 4월보다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 경제에도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불과 2개월전만해도 30년만에 최저수준의 인플레 기록과 함께 재정적자도
크게 줄였다면서 흥분했던 이탈리아가 최근 급변한 경제상황에 아연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실업률과 산업생산 등 다른 경제지표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 유력 경제연구소인 IRS는 올 성장률을 당초 2.5%보다 크게
낮춰 1.9%로 전망했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지난 1.4분기 3.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던
독일의 2.4분기 성장률이 이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4월1일부터 시행된 부가가치세 인상 이전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려 1.4분기 성장률이 "과대포장"된 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런던소재 투자자문회사인 크로스보더 캐피털사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유럽경제의 버블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버블의 진앙지는 독일이 될 것이며 주변국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먼저
금융위기가 터져나올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이었다.
이 회사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하웰은 유럽증시의 "이상 활황"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유럽전체로 볼때 총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0년사이
19%포인트나 높아졌는데 이런 수치들이 모두 버블의 전조라는 얘기다.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지탱할 버팀목으로 여겨졌던 유럽에도 서서히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셈이다.
<김수찬 기자 ksc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