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기침·콧물 없는데 불덩이…'요로감염' 의심하세요

단순 감기로 오해하기 쉬워
처지며 구토땐 즉시 병원 가야
원인불명 발열땐 소변검사 필수
GettyImagesBank
아이는 감기나 열성 질환을 자주 앓는다. 기침·콧물 없이 고열이 계속되거나 구토와 처짐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보다 요로감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소아에게 생기는 방광요관역류는 요로감염과 동반하면 세균이 신장까지 올라가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에 흉터가 남거나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 고혈압 등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심지성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13일 “소아 방광요관역류는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선천성 요로 질환 중 하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신장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영유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소변검사를 포함한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보호자 A씨는 아이가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 처음엔 감기로 생각해 경과를 지켜봤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고 아이가 점점 처지는 모습을 보이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아이는 방광요관역류와 함께 급성 신우신염이 동반된 상태로 진단됐다.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슬러 신장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소아는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부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요인이 많다. 질환 자체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세균이 신장까지 퍼져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소아 요로감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영유아는 배뇨통이나 옆구리 통증을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침과 콧물 없이 고열만 지속되거나, 잘 먹지 않고 처지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 감기나 장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반복적인 발열성 요로감염은 신장 흉터와 관련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뚜렷한 감기 증상 없이 고열을 보이거나, 과거 요로감염 병력이 있는 아이에게 다시 원인 불명의 열이 난다면 요로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고열이 반복되거나 구토하고 평소보다 보채거나 잘 먹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소변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배뇨통을 호소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참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소변검사와 소변 배양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신장, 방광 초음파 검사와 배뇨방광요도조영술,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해 방광요관역류 여부와 정도, 신장 손상 가능성을 평가한다.



역류의 정도, 아이의 나이, 감염 반복 여부, 신장 상태, 배뇨장애 동반 여부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고, 역류가 경미하거나 성장하면서 좋아질 가능성이 큰 경우엔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역류 정도가 심하거나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될 때는 신장 손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감염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거나, 역류를 줄이기 위한 내시경적 주입술·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심 교수는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보호자가 아이의 체온 변화, 소변 양상, 식욕과 기력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이상 징후가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