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교정에 활용하는 뉴욕 라이커스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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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행동’ 보이면 플레이 허용
교육·치유 프로그램과 연계해 폭력 억제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교정국은 라이커스섬에서 ‘좋은 행동’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디오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전 뉴욕시 교정국장 리넬 매긴리-리디는 "게임이 교육·직업훈련·치료 프로그램과 함께 폭력 감소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교정국은 2024년 라이커스섬용으로 플레이스테이션5 20대와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 100개 이상을 구입했다.
라이커스섬은 단기형을 복역 중이거나 재판을 기다리는 수감자 약 7000명을 수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명이 넘는 수감자가 구금 중 사망했다. 뉴욕시의회는 2027년 8월까지 폐쇄를 명령했지만, 이를 대신할 소규모 교도소 4곳 건설 계획을 감안하면 기한 준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총기 혐의로 수감됐던 22세 탈릭 토머스는 생존 호러 게임 ‘데이메어: 1998’의 퍼즐을 풀기 위해 사흘 동안 공책에 스위치 조합을 적어가며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탓에 유튜브 공략 영상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서는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고,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수감 환경이 매우 적대적일 때 게임은 긴장을 늦추고 자신이 여전히 ‘원래의 나’라는 감각을 붙들게 해준다는 것이다. 지난해 8개월간 수감됐던 헤수스 톰프슨도 게임은 다른 세계에 깊이 들어가 주변 현실을 잊게 해주는 중요한 대처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교정국은 수감자 조사를 거쳐 해마다 한 차례가량 게임 목록을 갱신한다. 공공기록 청구로 확보된 문서에 따르면 2024년 교정부는 NBA 2K24, EA스포츠 UFC5, 팀 소닉 레이싱, 마블스 미드나이트 선즈, 철권8, 라쳇 앤 클랭크 등을 수백 장 구입했다. 지난해에는 매든 NFL 최신판과 갓 오브 워,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도 샀다. 시설 프로그램 총괄 제시카 메다드는 "현실적인 폭력을 담은 게임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복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콘스턴스 스타인퀼러 교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익명성 속 혐오 발언이 흔하지만, 교정시설 내 게임 프로그램 연구에서는 오히려 연결감과 위안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본다면 사람을 가둬두고 할 일도, 사회적 연결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라이커스 측은 온라인에서 힙합게이머로 알려진 제러드 윌리엄스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게임이 협업과 창의성, 금융 이해를 가르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