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신발 신고 마라톤 신기록 세우자 주가도 ‘점프’

런던 마라톤서 1시간59분30초
남자부 2위와 여자부 1위까지
모두 다 아디다스 러닝화 신어

아디다스 주가 장중 약 2% 상승
런던 마라톤 광고 마케팅 효과로
실적·주가 반등 기대감 커져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시간)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59분30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자신의 기록을 적은 아디다스 러닝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026 런던 마라톤에서 아디다스 러닝화를 신은 선수들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아디다스 주가도 모처럼 뛰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전 세계 러닝 열풍이 부는 가운데 이번 마라톤 결과는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한 광고 효과를 발휘해 아디다스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열린 2026 런던 마라톤에서 아디다스의 최신 러닝화를 신은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가 전날 남자부 풀코스(42.195㎞)에서 1시간59분30초로 세계 신기록을 썼다. 공인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의 벽이 깨진 것은 처음이다.

아디다스 러닝화가 전세계 러너들의 주목을 받으며 다음 날인 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아디다스 주가는 장중 한때 2% 가까이 올랐다. 장 오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1.4% 오른 137.8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아디다스 주가가 지지 부진한 흐름을 감안하면 모처럼 의미있는 반등이다. 미국 관세, 중동 지역 매출 감소, 치열한 스포츠웨어 시장 경쟁 등으로 아디다스 주가는 올 들어 18% 가량 하락했다.

런던 마라톤에서 사웨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데 이어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도 1시간59분41초로 2시간 내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고, 여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티그스트 아세파가 2시간15분41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세 사람 모두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모델 중 가장 가벼운 신형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를 신었다. 이 신발의 평균 무게는 97g이다. 아디다스 웹사이트에서 이 신발은 4월 23일 한정 출시됐으며 가격은 500달러다.



아담 코크런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런던 마라톤 결과는 아디다스 러닝 사업 재건에 굉장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마라톤은 아디다스가 라이벌 나이키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고 평가했다. 아디다스는 래퍼 칸예 웨스트와의 협업이 깨진 이후 재정적 손실을 입으며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아디다스가 삼바·가젤 같은 레트로 스니커즈를 내놓으며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은데 이어 이번 런던 마라톤은 성장성이 높은 스포츠 시장에서 아디다스가 신뢰도를 확고히 다질 기회라는 분석이다. 그는 “아디다스가 수년에 걸쳐 기울인 연구개발 노력을 잘 보여준다”며 “이번 마라톤 결과를 마케팅 효과로 활용해 러너들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나바 아디다스 러닝 담당 총괄 매니저는 성명을 통해 “아디다스 러닝화를 신은 남녀 선수들이 마라톤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워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그들이 우리 혁신팀과 함께 수년간 기울인 노력과 헌신의 결과”라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