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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난세일수록 음악에 집중... 통영음악제는 내 작품보다 큰 자부심”
막 오른 '2026 통영국제음악제'
조성진의 쇼팽 협주곡 2번 등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조성진의 쇼팽 협주곡 2번 등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27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2026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음악제 주제를 '깊이를 마주하다'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시작된 축제다.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올해 페스티벌에선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등 요즘 가장 주목받는 연주자들의 무대 26회가 펼쳐진다.
이날 저녁 개막공연은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첫 곡은 종묘제례악을 서양 관현악으로 재해석한 윤이상의 '예악'으로, 진 감독이 "윤이상 선생님의 곡 중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작품이다. 현대음악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연주한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도 들을 수 있다. 진 감독은 "지난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음악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년 일정 중 한 주가 비어 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섭외를 진행했다"며 "개막 공연 협연과 이후 리사이틀까지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진은 쇼팽뿐 아니라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피아니스트지만, 데뷔의 계기가 된 것도 쇼팽 콩쿠르였고 이후로도 쇼팽 작품을 많이 연주해 왔다"며 "특히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비해 2번은 상대적으로 덜 연주되고 연주하기 어려운 곡인데, 조성진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세계적 음악가들이 상주 예술가로 통영을 찾았다. '영국 현대음악의 거장' 조지 벤저민은 한국에 처음 방문해 상주 작곡가로 활동한다. 상주 연주자로는 그래미상·오푸스클래식상 등 주요 국제 음악상을 휩쓴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비보이·패션모델 활동을 겸하는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가 참여한다.
진 감독은 올해로 5년째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가 작곡한 '그라피티'도 이번 축제에서 국내 초연된다. 진 감독은 "지난 5년간 젊은 세대의 좋은 연주자들이 급속도로 많이 배출됐고, 페스티벌에 이들을 많이 초청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청중들의 반응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생에서 제 작품보다도 자부심을 느끼는 게 통영국제음악제"라며 "오늘 (해외에 있는) 아들이 결혼을 하는데, 결혼식장에 가지 않고 여기 와 있을 만큼 통영국제음악제는 제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라고 웃었다.
통영=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