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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나오자마자 깜짝 놀랐다"…한국 온 외국인들 '감탄' [현장+]
한국 관광 왔다가 'K-등산'에 빠진 외국인들
"지난해 북한산 등산관광센터
방문객 10명 중 7명이 외국인"
"지난해 북한산 등산관광센터
방문객 10명 중 7명이 외국인"
방한 여행을 왔다가 등산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등산관광센터에 방문한 외국인은 총 1만8693명으로 전년(1만2550명) 대비 약 49% 증가했다. 등산관광센터는 등산객 대상으로 등산 정보와 각종 장비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이 나 있다.
업계는 방한 여행에서 한국인의 일상 체험에 나서는 이른바 '데일리케이션'이 확대되면서 등산 수요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워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K-콘텐츠 열풍이 'K-등산'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K-등산의 장점으로 편리성과 접근성을 꼽았다. 디디에 씨는 "서울 산은 핸드레일이 설치가 안 된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프랑스와 달리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등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디디에 씨와 함께 등산하러 온 조이 씨(53)는 "지금 인사동에 있는 숙소에서 머물고 있는데, 북한산까지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지하철역에서 나오니까 바로 코앞이 산이었다. 프랑스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산 센터에서 만난 아일랜드인 마크 씨(27)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서울 산은 도심 중앙에 있지 않느냐. 아일랜드 산은 도심과 동떨어져 있어서 자차 없이는 등산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마크 씨의 일행인 니브 씨(26)는 "예전에 남산에 가봤다"며 "곳곳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등산하는 데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이 무척 아름다웠다"며 "그곳에서의 기억이 좋아서 북한산에도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북한산에 등산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북한산 등산관광센터 직원은 "20~30대 외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가 SNS에서 북한산 관련 콘텐츠를 보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신발과 장비를 대여하러 온 싱가포르인 애니 씨(24)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올라온 북한산 관련 콘텐츠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등산을 목적으로 서울에 여행을 온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애니 씨와 함께 등산하러 온 제이비 씨(24)는 "설악산, 계룡산, 소금산에 가봤다. 북한산은 한국에서 등산하는 네 번째 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는 등산할 만한 산이 없다"며 "한국에 오는 이유가 바로 등산"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등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영대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서울 산은 접근성과 편의시설 측면에서 이미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등산로, 안전 수칙과 같은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