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2030 외국인이 살렸네…K패션에 열광하자 '즐거운 비명' [현장+]
"2030에 인기" 패션 매장들 요즘 '명동'에 몰리는 이유
외국인 소비 회복 힘입어 오프라인 상권 회복세
외국인 소비 회복 힘입어 오프라인 상권 회복세
오픈 직후 이른 시간대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만 20명가량 동시에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브랜드 모델인 카리나가 착용한 털모자였다. 가격은 4만3000원인데 흰색 제품은 착용이 제한돼 노란색 털모자를 대신 써보는 관광객들이 많이 포착됐다. 매장 관계자는 “매출의 약 70%가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번역기를 사용해가며 “(비비앙) 브랜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아이돌이 (브랜드 모델로) 있어서 구매해봤다. 라즈베리 향을 골랐다”면서 “어떤 패션 브랜드가 한국에서 유명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패션뿐 아니라 향수, 의류, 액세서리 등으로 명동 거리에서 소비되는 품목 자체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서울 명동 상권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빠르게 회복되며 부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약 185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175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한국문화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50만명으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소비를 주로 하는 외국인 고객들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소비가 많은 국내 소비자들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들은 특성상 오프라인 소비가 주를 이루는 데다, 최근 K컬처 붐으로 한국 아이템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면서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코오롱스포츠 매장에도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을 찾았고,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도 의류를 직접 고르며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무신사 또한 이달 말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무신사 스토어 명동’을 열 예정이다. 앞서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을 연 데 이은 것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명동 상권에 집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도 키네틱그라운드 내 마뗑킴 매장에는 6~7팀의 외국인 관광객이 동시에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명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키네틱그라운드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