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광화문광장案 절대 안돼" vs "세상에 안 되는 일 어딨냐"
김부겸 "서울시案, 정부청사 기능 상실…여론으로 밀어붙일 셈인가"
박원순 "靑과 협력해 추진한 건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일각선 '차기 대선 힘겨루기' 분석
김 장관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박 시장이 25일 라디오에 출연해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딨느냐”며 곧바로 응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권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마찬가지로 김 장관과 박 시장이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 “서울시 설계안 수용 못 한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TBS 라디오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딨겠느냐”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추진해왔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어제 잘 협의해서 해결하겠다고 양 기관이 만나서 발표까지 했다”며 “그런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행안부는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 부속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청사 앞 도로와 주차장이 모두 광장으로 바뀌어 공공건물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과천 세종 대전 등 전국 정부청사 관리 권한은 행안부에 있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힘겨루기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과 김 장관의 대립을 여권 차기 대권주자들의 힘겨루기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 총리와 유 이사장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가는 가운데 (김 장관과 박 시장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리얼미터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박 시장은 8%로 5위, 김 장관은 4.3%로 10위에 올랐다.
여권에서도 이들의 공개 충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두 분 말씀이 모두 일견 이해가 된다”며 “새 광화문광장은 정부와 청와대하고만 상의할 일이라기보다는 일정 기간 서울시민의 의견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임락근/이해성/배정철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