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은행, 6년 만에 최대 순익지난 20일 신한금융, KB금융, 우리은행에 이어 21일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잇따라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5% 늘었다. 2012년 상반기(1조5231억원)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1조원을 넘었다. 기업은행도 상반기 79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5년 만에 1조 돌파…기업은행은 6년 만에 최대
경기 호전·대기업 구조조정…대규모 충당금 발생하지 않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보신적 대출관행 개선해야"
하지만 올 들어선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먼저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연속 개선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에 비해 국민은행은 0.11%포인트, 신한은행은 0.07%포인트, 우리은행은 0.08%포인트 상승했다. 시중금리 상승기를 틈타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높인 영향도 컸다.
이와 함께 작년까지 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은 대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들었다. 경기 호전에 힘입었다. 지난 1분기 말 국내 은행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2016년 말(1.42%) 대비 0.04%포인트 떨어져 2012년 말(1.33%)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말 부실채권(NPL) 비율도 0.63%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보신주의 영업 행태를 비판했다. 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담보·보증 위주의 보신적 대출 관행이 여전하다”며 “은행들이 대출리스크를 지지 않기 위해 고신용자와 우량 기업 위주로만 영업을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담보대출 비중은 2015년 말 53.9%에서 올해 3월 말 56.2%로 높아졌다. 은행권 전체 신용대출 중 비우량차주 대출 비중은 2015년 말 30.3%에서 올해 3월 말 27.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비우량차주 신용대출 규모도 58조2000억원에서 5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이현일/이태명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