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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김채연 기자
    김채연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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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취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이러다 도태될라" 비상…삼성에 LG까지 팔 걷어붙였다

    인공지능(AI)이 제힘을 발휘하려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한다. ‘주인님’의 평소 기호와 습관, 특이점을 꿰뚫고 있어야 AI가 알아서 가전제품 등을 그에 맞게 제어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AI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보안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AI가 수집하는 데이터에 사용자의 병력과 사생활이 대거 들어가기 때문이다. AI 시대를 맞아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진 보안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LG전자가 ‘직접 육성’에 나선 이유다. LG, 고려대와 보안학과 신설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고려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보보호대학원 석사 과정에 ‘LG 사이버보안 트랙’을 신설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 본격 운영한다. 국내 제조 기업이 보안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학과를 설립한 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과정에 입학한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고 졸업하면 입사를 보장하기로 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가할 기회도 준다.LG전자가 LG 사이버보안 트랙을 신설한 건 가파른 AI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LG의 모든 제품에 고성능 AI가 장착되는 만큼 보안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보안 서비스 ‘LG 실드’로 외부 공격을 막고 있는데 AI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수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충분한 보안 인력 없이 AI 시대를 맞이하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LG전자는 자체 육성뿐 아니라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합류한 미국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고하준 일본 오

    2024.03.18 18:20
  • "열정 넘치는 모습에 깜짝"…'가전 혁신왕' 다이슨, 방한 이유

    ‘먼지 주머니 없는 진공 무선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구멍 뚫린 헤어드라이어….’ 지금은 대세가 된 이들 가전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업은 영국 다이슨이다.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 사고와 함께 첫손에 꼽히는 다이슨의 경쟁력은 소형 모터 기술이다. 헤어케어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에만 작년부터 2026년까지 5억파운드(약 8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다이슨이 이번엔 첨단 센서 기술을 들고나왔다. 기기와 모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 두피에 가까워질수록 열을 줄여주는 타임오브플라이트(ToF) 기술이다.다이슨은 18일 서울 성수동에서 헤어드라이어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9년 후 5년 만이다. 블랙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20여 분에 걸쳐 곧 팔순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자사의 독보적 기술을 소개했다.다이슨 창업자는 “무엇이 모발을 끊어지게 하는지, 윤기는 어떻게 극대화되는지, 무엇이 두피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모든 제품은 두피와 모발에 과도한 열을 가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두피 보호 모드’다. 다이슨 창업자는 “새롭게 적용된 센서 기술이 기기와 모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 두피에 가까워질수록 열을 줄여 온도를 최적인 55도로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며 “캡슐 조명이 장착돼 있어 기기가 모발에 닿을수록 노란색으로, 멀어질수록 빨간색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온도 및 바람 속도

    2024.03.18 18:13
  • LG, 잭슨랩 손잡고…알츠하이머 정복 나섰다

    LG가 노벨상 수상자만 20명을 배출한 세계적 유전체 연구 기관인 미국 잭슨랩(JAX)과 손잡았다. LG의 인공지능(AI) 기술과 잭슨랩의 유전체 연구 노하우를 결합해 난치병인 알츠하이머 등의 치료법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 최강 연구 기관과의 협업으로 LG의 핵심 성장축인 AI와 바이오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파트너로 낙점㈜LG는 산하 LG AI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잭슨랩과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는 잭슨랩과 손잡은 유일한 AI 분야 파트너가 됐다. 1929년 설립된 잭슨랩은 유전적 변이나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한 신경·면역 질환 등을 연구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잭슨랩이 설계·생산하는 유전자 변이 실험용 쥐가 없으면 알츠하이머 연구도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협업은 LG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7월 공개한 엑사원 2.0은 기존 모델 대비 학습 데이터양을 네 배 이상 늘려 처리 속도와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알츠하이머 및 암 연구에 엑사원을 활용하면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시행착오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신약 사용 전 효과를 검증하는 전임상 시험 결과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 활용할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값비싼 특수 검사 없이

    2024.03.11 18:41
  •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 "나다움 잃지 말자"

    “지역, 문화, 세대 등에 따라 환경과 여건은 다르겠지만 ‘나다움(Be Yourself)’을 잃지 말고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믿어야 합니다.”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삼성전자 뉴스룸이 진행한 사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에 나답게 한 걸음씩 도전하면 결과적으로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의미 있는 전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이 사장은 2022년 말 삼성 오너가 출신을 제외한 첫 여성 사장이 됐다. 유니레버코리아 SC존슨코리아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뒤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3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이 사장은 다양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성은 지속 성장의 동력”이라며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혁신’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임직원에게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동료의 의견을 경청하며 토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당부했다.김채연 기자

    2024.03.08 18:33
  • 2년 만에 몸값 7000억…LG '벤처 선구안'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된 새내기 스타트업 흄AI가 LG 눈에 들어온 건 2022년께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건강 관련 소프트웨어가 LG 제품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지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이 AI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을 확인한 LG는 그해 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그 사이 흄AI의 소프트웨어는 입소문을 타고 병원, 헬스케어업체, 연구기관 등 미국 내 2000여 곳으로 납품처를 넓혀나갔고 LG는 후속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사들이기보다는 초기 투자를 통해 실력을 꼼꼼히 살펴본 뒤 ‘될성부른 나무’로 확인된 곳에만 추가 투자하는 ‘LG식 미래 기술 확보 전략’을 펼친 것이다. ○후속 투자로 시너지 노려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흄AI가 진행하고 있는 2라운드 투자자 모집에 참여하기로 했다. LG가 실력 있는 초기 AI 스타트업에 ‘팔로 온 투자’(후속 투자)를 한 건 흄AI뿐만이 아니다. LG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용 캐릭터를 개발하는 인월드AI에도 시리즈A(2022년)와 시리즈B(2023년) 투자에 거푸 참여했다.LG의 눈은 정확했다. “AI 시대가 본격 열리면 인월드AI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란 LG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설립 2년밖에 안 된 이 회사의 몸값은 5억달러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매수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벤처기업의 기술 개발 과정 등을 지켜보며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식을 택한다”고 말했다.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방점은 LG 계열사 협업 여부에 찍혀 있다. 인월드AI의 기술을 활용해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서비

    2024.03.07 18:08
  • LG, AI 스타트업 투자 꽂힌 이유는

    설립한 지 1년 밖에 안된 ‘새내기 스타트업’ 흄AI가 LG 눈에 들어온 건 2022년께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건강 관련 소프트웨어가 LG 제품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지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이 AI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을 확인한 LG는 그해 말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그 사이 흄AI의 소프트웨어는 입소문을 타고 병원, 헬스케어 기업, 연구기관 등 미국내 2000여 곳으로 납품처를 넓혀나갔고, LG는 후속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사들이기보다는 초기 투자를 통해 실력을 꼼꼼히 살펴본 뒤 ‘될성 부른 나무’로 확인된 곳에만 추가 투자하는 ‘LG식 미래기술 확보 전략’을 펼친 것이다.  후속 투자로 시너지 노려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흄AI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2라운드 투자자 모집에 참여키로 했다. LG가 실력 있는 초기 AI 스타트업에 ‘팔로우 온 투자’(후속 투자)를 한 건 흄AI 뿐이 아니다. LG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용 캐릭터를 만드는 인월드AI에 대해서도 시리즈&nb

    2024.03.07 15:59
  • 삼성 낸드 출하량, 44%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한파를 극복하고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매출이 17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29.6%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D램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감산한 영향이 크다”며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서버용 D램 출하량이 60% 이상 늘면서 매출 7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51.4%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38.9%에서 45.5%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20.2% 늘어난 55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31.8%로, 전 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두 회사 모두 올해 D램 생산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올 4분기까지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데다 HBM3E(HBM 5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하면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낸드플래시 시장도 반등 기조가 뚜렷하다. 트렌드포스에는 지난해 4분기 낸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4.5% 증가한 11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에도 매출이 2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낸드 매출은 4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4.8% 올랐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1.4%에서 36.6%로 상승했다. 2위 SK하이닉스 매출은 작년 4분기 24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3.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1.6%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 메모리부문은 지난 1

    2024.03.06 19:02
  • "근로자 건강 이상" 노조 주장에…삼성 "명백한 허위 사실" 반박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노동자들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삼성전자가 정면 반박했다.전국금속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4일 국회에서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 실태 조사연구 보고서 발표회를 열어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18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약 8개월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노조는 수면장애의 경우 삼성전자서비스 72%, 삼성전자판매 68% 등으로 2020년 임금노동자 평균인 15%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우울증세 유병률 역시 45.8~69.5%로 평균치인 18.4%의 두 배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1년 동안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이 9.2~16.7%에 달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근골격계 질환 수준이 심각하며, 삼성SDI에서 화학물질 안전사고를 증언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삼성전자는 이날 홈페이지 뉴스룸에 반박 자료를 올려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 언급된 4개사 직원들의 자살, 수면장애 등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직원들을 상대로 한 건강검진 결과 많게는 10배가량 수치를 과장했고 특정 항목의 경우 수십 배를 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이어 “암·희귀질환 관련 조사의 경우 정확한 발병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통계가 아니라 ‘주변에서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식의 모호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설문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유해 화학물질 관련 내용에 대해선 “삼성의 휴대폰·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틸알코올, 황산 등은 국내외 많은 제조공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사용

    2024.03.05 00:56
  • 美서 집단소송 제기된 LG전자…회사 측 "일방적 주장"

    LG전자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리니어 컴프레서’가 잦은 고장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제품 결함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1일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과 LG전자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켄모어를 대상으로 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시작한 집단 소송엔 이날 기준 102명이 참가했다.소송의 핵심 쟁점은 냉장고에 적용된 리니어 컴프레서의 성능이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냉장고 속 음식을 차갑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원고들은 “‘20년의 내구성’이란 LG전자의 광고와 달리 수명이 10년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장이 잦고 수리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불만이 나온다. 예컨대 4년 전에 구매한 켄모어 냉장고의 제빙기와 냉동 기능이 갑자기 작동을 멈춘다는 것이다. 원고를 대표하는 변호사 아자르 무지니는 “LG가 제품 보증 기간을 20년까지 연장해주고 2018년 이후 LG와 켄모어의 냉장고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LG전자는 자사의 리니어 컴프레서가 다른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사용량 및 소음이 적다고 맞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원고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현지 매체에 나오고 있다”며 “냉장고 제품 결함에 대해 입증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2024.03.01 18:41
  • 삼성의 반격…업계 첫 '12단 HBM3E' 개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의 공격에 1위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무기는 업계 최대 용량의 인공지능(AI)용 D램인 ‘12단 36GB(기가바이트)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사진)’다. 삼성전자의 특기인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앞세워 차세대 제품인 ‘HBM3E 납품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는 27일 “24Gb(기가비트) D램 칩을 12단까지 적층해 업계 최대 용량인 36GB HBM3E 12단 제품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8단 HBM3보다 성능과 용량이 5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D램 적층 기술과 양산 능력을 토대로 차세대 HBM 시장에선 먼저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HBM 양산 공정은 칩을 더 높게 쌓으면서 크기를 작게 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12단 HBM3E는 초당 최대 1280GB의 대역폭과 현존 최대 용량인 36GB를 제공한다. 초고화질 영화 230편에 이르는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가 높아졌지만 제품 높이는 전작과 똑같다. 단수 증가로 인해 칩 두께가 얇아지면서 발생하는 휘어짐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체 기술 ‘어드밴스트 TC NCF(열압착 비전도성 접착 필름)’를 적용한 덕분이다.이 제품을 엔비디아의 AI가속기에 탑재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량이 줄어든다. 그런 만큼 기업의 비용 부담도 감소한다. 8단 HBM3를 탑재할 때보다 평균 34% AI 학습 훈련 속도가 향상되고, 추론의 경우 최대 11.5배 많은 AI 사용자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HBM3E 시장부터는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은 생성형 AI 열풍으로 수요

    2024.02.27 18:50
  • 저커버그, 10년 만에 한국 찾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2014년 방한해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협업을 논의한 지 10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협의한다.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저녁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행(行)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일정은 29일 오전인 것으로 전해졌다.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동문인 두 사람은 그간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친분이 깊은 사이다. 업계에선 두 사람이 메타가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 3’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삼성에 맡기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조 CEO와의 핵심 논의 안건은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장점을 합친 기술) 헤드셋 공동 개발이다. 메타는 X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일찌감치 출시했지만 하드웨어와 콘텐츠 측면에서 아직 미완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애플 ‘비전 프로’를 능가하는 최고 성능의 XR 헤드셋을 내년 1분기 내놓기 위해 세부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 저커버그와 조 CEO는 메타의 AI 기술을 LG전자의 정보기술(IT)·가전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과의 면담 주제도 AI다. AI를 둘러싼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저

    2024.02.27 18:08
  • 5G폰 출시 5년 만에 누적 출하량 20억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글로벌 누적 출하량이 20억 대를 넘어섰다. 5G폰이 출시된 지 5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4세대인 LTE폰과 비교하면 1년 이상 빠른 속도다.2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글로벌 마켓 모니터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G 스마트폰의 누적 출하량은 20억 대를 넘어섰다. 시장을 주도한 주요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5G 스마트폰 10억 대 이상을 출하한 두 기업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이폰12다.지난해 주목 받았던 폴더블폰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25%에서 11%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비싼 가격과 유지 관리의 어려움 등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채연 기자

    2024.02.25 19:01
  • "AI 파트너 찾아라"…올트먼·저커버그 '빅테크 거물들' 잇단 방한

    10년 만에 방한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머무는 기간은 이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주 중반 방한해 다음날 한국을 뜨는 빡빡한 일정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확정된 저커버그의 일정은 조주완 LG전자 CEO 등과 만나 확장현실(XR) 헤드셋 개발을 협의하는 것과 윤석열 대통령 예방이다. 대통령실은 메타 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은 상당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 동문인 데다 10년 전 저커버그가 방한했을 때 만난 것 외에도 해외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 저커버그 CEO와 이 회장이 만나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2’를 무료로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버전인 ‘라마3’를 개발 중이다. 이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 때 삼성에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을 찾은 빅테크 거물은 저커버그 CEO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올트먼 CEO는 8개월 전에도 한국을 찾았다.빅테크 거물들의 한국행(行)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AI 시대를 함께 열어갈 파트너가 한국에 여럿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메모리 제품을 갖고 있는 데다 반도체 칩 수탁생산(파운드리)과 패키징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대만 TSMC를 빼면 글로벌 빅테크가 자체 개발한 AI 칩을 대신 만들어줄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2024.02.25 18:40
  • LG전자, 욕실 가전에도 도전장

    LG전자가 고성능 샤워 수전으로 가전회사로는 처음 욕실가전시장에 진출한다. 거실, 주방에 이어 욕실도 고객 맞춤형 가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LG전자는 오는 27~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에서 ‘욕실 경험을 높이다’를 주제로 욕실 솔루션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첫 번째 욕실가전 제품으로 샤워 수전(사진)을 내놓는다.LG전자의 샤워 수전은 수전 본체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디스플레이가 때가 되면 알아서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줘 깨끗한 물로 샤워하고 물 온도를 볼 수 있다. 수온 유지 시스템으로 적정 물 온도도 유지해준다. 고성능 필터를 적용해 녹과 잔류염소 등을 걸러준다. 노후화된 배관에서 발생하는 녹물이나 수돗물에 첨가된 염소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을 줄여준다.특히 수전 본체 내부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성해 전원 연결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LG 씽큐(ThinQ) 앱과 연동하면 물 사용량, 사용 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LG전자는 샤워 수전 외에 욕실 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 주는 ‘에어케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미러’ 등 욕실 솔루션 콘셉트도 함께 공개한다.김채연 기자

    2024.02.23 18:15
  • 세탁·건조 한번에…LG·삼성 '꿈의 가전' 격돌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가전제품이 등장했다. 사실상 세상에 처음 나오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얘기다. 젖은 세탁물을 꺼내 건조기로 옮기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세탁 시간도 크게 줄여주는 ‘혁신 제품’이다. LG전자가 이날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곧 내놓기로 한 만큼 의류관리기와 무선청소기에 이은 ‘혁신가전 전쟁 3라운드’가 펼쳐지게 됐다.가사 노동 줄여주는 혁신제품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23’에서 처음 선보인 지 6개월 만이다. 세탁건조기 자체가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나온 세탁건조기는 뜨거운 열로 옷을 말리는 ‘히터 방식’이어서 사실상 건조 기능은 외면받았다. 옷감이 많이 상하는 데다 전기 사용량도 엄청났기 때문이다.LG전자는 제대로 된 건조기를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 그렇게 2016년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로 빨래의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어서 건조도 잘되고, 옷감도 잘 안 상한다.이 건조기가 ‘대박’을 터뜨리자 LG전자는 한발 더 나아가기로 했다. 기존 세탁기와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건조기를 하나로 합치기로 한 것.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에만 꼬박 4년이 걸렸다.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내 건조기로 옮기는 불편함을 없애고, 공간 효율성을 높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세탁 시간이 줄어드는 건 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사노동을 하나라도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개발했다”며

    2024.02.22 17:37
  • 삼성전자의 반격…ARM과 협력해 기술 경쟁력 키운다

    삼성전자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과 협력해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파운드리 시장 1위 기업 TSMC를 추격하고, 후발주자인 인텔을 압도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21일 “ARM의 차세대 통합칩셋(SoC) 설계자산을 최첨단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 최적화한다”고 발표했다. GAA는 초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를 3㎚ 파운드리 공정에 도입했다.ARM은 반도체의 밑그림 역할을 하는 IP를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에 제공하고 로열티 수익을 거둔다.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 글로벌 팹리스가 ARM의 IP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가미해 칩을 설계한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ARM의 IP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ARM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사에 저전력·고성능·초소형 칩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삼성전자는 향후 ARM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맞춤형 반도체를 위한 2㎚ GAA 공정, 온디바이스 AI용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칩렛(각기 다른 반도체를 연결하는 기술)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계종욱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생성 AI 시대에 걸맞은 혁신 기술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 버기 ARM 부사장은 “삼성의 GAA 공정으로 차세대 CPU의 최적화를 구현해 모바일 컴퓨팅의 미래를 재정

    2024.02.22 01:40
  • LS일렉트릭, 중대재해 솔루션 개발

    LS일렉트릭이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사업장 내 통합 위기관리와 사고 대응이 가능한 중대재해 솔루션을 개발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기업이 대폭 확대되면서 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LS일렉트릭은 21일 최근 충북 청주사업장에 중대재해 솔루션 ‘큐브 스테이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전력, 공조, 기계, 건물 등 사업장 내 모든 인프라 설비에 대해 3차원(3D)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 가상 운전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위험 현장에 접근하지 않고도 전력설비의 열 변화 정도, 적외선 감시, 부분 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력, 공조, 기계, CCTV 등 각종 장비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사고가 났을 때 종합적으로 대처하도록 도와준다. 화재, 침수, 지진 같은 긴급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격리, 대피로 설정, 위험 가스 배기 등을 자동으로 실행해 2차 피해를 막아준다.LS일렉트릭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큐브 스테이션을 사용하면 사고 상황을 한눈에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병원, 통신 인프라, 공항, 지하철, 터미널 등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2024.02.21 17:21
  • '반도체 인해전술'…中 팹리스의 진격

    블랙세서미(AI 자율주행), 무어스레드(GPU), 메타엑스(GPU)….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이다. 얼핏 보면 ‘팹리스 강국’인 미국 기업일 것 같지만 모두 중국 태생이다. 중국엔 이런 팹리스가 1000개 넘게 있다. 중국 팹리스 업체들의 매출을 더하면 100조원(2022년)을 가뿐히 넘는다. 세계 팹리스 시장의 ‘수도’는 여전히 미국이다.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AMD 등 세계 최고 설계업체들이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빠른 추격 속도를 감안할 때 어느 순간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팹리스 기업들을 키운 건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이다.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 제재를 강화한 게 중국 업체들을 팹리스에 ‘올인’하게 만들어서다.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핵심인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반입을 금지한 게 대표적이다. 이 장비가 없으면 최신 기술의 반도체를 제조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은 경쟁력을 잃었다. 여기에 해외 반도체 수입도 막히자 중국은 자체 설계로 눈을 돌렸다.팹리스는 반도체 설계·개발만 하는 회사다. 생산은 팹을 보유한 파운드리 기업에 맡기면 된다. 제조 공장을 갖출 필요가 없는 만큼 비용 부담이 적다. 복잡한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전문 인력만 보유하면 된다. 중국에는 지난 20~30년간 미국 등지에서 반도체를 공부한 고급 인력이 수두룩하다.생성형 AI 등장으로 팹리스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빨리 처리하는 게 AI 서비스의 핵심이 되다 보니 성능 좋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

    2024.02.20 18:03
  • 골프장 팔았는데…'347억 임금 체불'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 구속

    300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 체불 혐의를 받는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19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남인수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남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박 회장은 앞서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에 앞서 문제 해결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회장은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위니아전자 및 위니아 근로자 649명의 임금과 퇴직금 347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를 같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대유위니아 그룹과 박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거쳐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해왔다.  검찰은 박 회장이 위니아전자 등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난 13일 박 회장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검찰은 위니아전자의 임금·퇴직금 체불 규모가 근로자 393명에 대한 임금 302억원인 것으로 파악했는데, 압수물 분석 등 수사를 거쳐 박현철 대표 취임 이전 위니아전자의 체불뿐만 아니라 위니아의 체불을 추가로 확인해 그룹을 총괄하는 박 회장 혐의에 반영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골프장을 매각해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대금을 마련하고도 체불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위증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대유위니아 그룹 소속의 몽베르컨트리클럽은 지난해 11월 동화그룹에 약 3000억원에 팔렸다.  대우위니

    2024.02.19 23:47
  • LG, AI·바이오·클린테크에 7조 투자

    LG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대 분야에 7조원 이상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LG는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5년간 총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LG는 2020년 AI 연구 개발을 위해 LG AI연구원을 출범시켰다. 출범 1년 만인 2021년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7월엔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대표적이다.LG는 AI연구원을 중심으로 계열사 뿐만 아니라 이종 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LG 계열사에선 업무 현장에서 AI기술을 적용하면서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LG전자만 해도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시켰다.AI 인재 유치에도 공들이고 있다.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비롯해 자연어 처리 분야 국내 최고 석학인 서정연 서강대 교수, 이문태 일리노이대 교수 등이 LG AI연구원에 합류했다. AI 연구원은 세계적인 AI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내면서 설립 당시 70여명이었던 연구 인력을 270명 수준까지 늘렸다.바이오 사업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크게 힘을 싣는 분야다. LG는 지난해 계열사 LG화학을 통해 8000억원 규모의 미국 신약 개발 기업 아베오(AVEO)를 인수했다. 구 회장은 미국 보스턴에

    2024.02.19 16:02
  • MWC 가는 삼성…작년 모델 갤S23 전시하는 이유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는 최신 이동통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 3대 박람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 최신 모델 갤럭시S24와 함께 작년 모델인 갤럭시S23(사진)도 내놓는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과 정보기술(IT)업계 종사자에게 각 사의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자리에 구형 모델을 전시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을 S24와 나란히 전시한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이번에 전시하는 갤럭시S23 시리즈는 기존 S23과 같은 듯 다르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같지만 기능은 천지 차이다. 화면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관련 정보를 바로 알려주는 ‘서클투서치’, 사진 편집을 도와주는 ‘포토 어시스트’, 통·번역 서비스 등 갤럭시S24에 새로 넣은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의 핵심 기능을 지난해 출시 모델에도 무료로 업데이트해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삼성전자가 MWC에 전작 모델까지 ‘굳이’ 등장시키는 건 인공지능(AI)폰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S24는 최근 5년간 출시된 시리즈 중 가장 큰 호평을 받았다. 초기 고객 만족도가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애플의 AI폰은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삼성전자가 출시 초반 빠르게 판매량을 늘린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지난해 모델 판매량이 함께 늘어나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갤럭시S23 모델을 구입한 소비자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무료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기존에 산 사용자도 해당한다.김채연 기자

    2024.02.16 18:19
  • 삼성바이오 찾은 이재용 "과감한 도전 나서자"

    바이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만든 ‘반도체 신화’를 바이오로 이어가겠다며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2011년 인천 송도의 허허벌판 갯벌에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사업은 11년 만인 2022년 세계 1위(생산량 기준·60만4000L)로 올라섰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삼성 바이오사업의 심장부를 이 회장이 찾았다. 지난 5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관련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처음 찾은 국내 사업장이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사업 13년 만에 최대치이 회장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에서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한창 공사 중인 5공장 현장을 둘러봤다. 이 회장이 송도 바이오로직스 캠퍼스를 찾은 건 2022년 10월 4공장 준공식 이후 1년4개월 만이다.삼성의 미래 먹거리답게 바이오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회사 문을 연 지 10여 년밖에 안 됐는데도, 글로벌 제약사 14곳을 고객 리스트에 올렸다. 그사이 100여 명이던 임직원 수는 4500명으로 불었다. 그 결과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내년 4월부터 생산능력 18만L 규모인 5공장이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2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 

    2024.02.16 18:16
  • 삼성 "애플에 XR 헤드셋 뺏길라"…에이스급 인재 100여명 모았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지난해 여름께 ‘비밀 조직’ 하나를 만들었다. 사내에선 ‘이머시브(immersive·몰입) 팀’이라고 불렸다. 손에 꼽을 정도의 소수 인원이 근무하던 이 팀의 인원은 최근 1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 등 오랜 동맹 기업과 함께 확장현실(XR) 헤드셋 기기를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 확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비전 프로’가 한 달도 안 돼 20만 대가량의 판매 실적을 거두는 등 XR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의 ‘무서운 추격자’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R 헤드셋 시장 만개하나XR 헤드셋 개발을 위한 조직 강화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 사장은 지난해 2월 XR 기기 개발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XR 경험을 공동 구축해 다시 한번 모바일의 미래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머시브 팀의 인원을 늘리면서 기술 개발부터 마케팅, 기획 등에 이르는 주요 부서에서 핵심 인재를 차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통칭한 개념이다. 최근 인공지능(AI)과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XR 헤드셋에 장착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이 진화하면서 공상과학 속에나 머물던 XR 헤드셋 시장이 만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산업계에선 XR 기술이 일상생활뿐 아니라 향후 건설, 의료, 소방 등 산업 현장에까지 응용처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든 이유다. 삼성전자도 기술 개발 속

    2024.02.14 18:17
  • 애플이 가장 큰 고객인데…다각화 필요한 LG이노텍

    LG이노텍의 가장 큰 고심거리는 주력 사업에서 애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매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매출 기준 평균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애플 실적에 따라 LG이노텍의 주가도 함께 출렁인다.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도 마땅한 대안 공급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3차원(3D) 센싱모듈 부문에서 LG이노텍의 공급 비중을 매년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이노텍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애플 내 3D 센싱모듈 공급 비중이 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2년 60% 이상을 점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3D 센싱모듈은 얼굴, 사물 등의 이미지를 정밀하게 인식하기 위한 부품이다. 카메라 모듈과 함께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주력 제품이다. 카메라 모듈 부문의 애플 공급률은 여전히 높다. 올해 애플 내 비중은 약 70%로, 2022년(65%)과 비슷한 수준이다.3D 센싱모듈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20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3D 센싱모듈 부문에서 약 4조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매출 대부분이 애플의 아이폰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이 최근 선보인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프로에 3D 센싱 제품을 독점 공급하기도 했다.애플이 LG이노텍의 3D 센싱 점유율을 줄이는 건 공급처 다변화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3D 센싱 부품은 2019년 LG이노텍이 처음 개발했을 때만 해도 독보적이었지만, 지금은 후발주자의 기술력이 비슷하게 올라왔다. 애플은 LG이노텍을 대신해 중국의 폭스콘 등으로 공급처

    2024.02.13 18:34
  • '가성비'뿐이던 中 가전…M&A 통해 고품질 승부

    올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제품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115인치 미니 LED TV였다. 압도적인 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똑똑한 인공지능(AI)이 선사한 선명한 화질과 실시간 프로그램 추천 등 첨단 기능에 관람객은 환호했다.이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소니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중국 가전기업 TCL. ‘가성비’로 승부하던 중국 전자제품이 이제 기술력에서도 글로벌 톱클래스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내수시장만 바라보던 중국 전자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 영토를 넓혀나갔다. 그렇게 TCL, 하이센스, 샤오미, 하이얼은 세계 곳곳에서 팔리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중국 가전의 성장은 2000년대 전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서 시작됐다. 하이얼은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 뉴질랜드 피셔&파이클, 이탈리아 캔디를 잇달아 손에 넣었다. 하이센스는 도시바 TV사업부, 유럽 가전업체 고렌예와 자동차용 에어컨업체 샌든홀딩스를 사들였다. 인수한 기업의 기술을 전부 빨아들여 첨단 기술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여기에 자체 개발한 AI를 접목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나갔다. 올해 중국 전자업체들은 CES에서도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TCL이 내놓은 스마트글라스 ‘레이 네오 X2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AI 챗봇 비서 역할을 하는 스마트글라스는 PC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정보기술(IT) 제품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시험무대 삼아 갈고닦은 최적의 생산 시스

    2024.02.13 18:13
  • 말레이 간 이재용 "배터리 담대하게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설과 추석은 남들처럼 ‘쉬는 날’이 아니다. 공장과 사무실 문을 닫는 국내 사업장과 달리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해외 사업 현장을 찾는 시간이다.올해 이 회장이 점찍은 곳은 삼성SDI의 말레이시아 2차전지 공장. 지난 7년여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으로 이 회장이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투자 적기를 놓친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찾았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현지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터리 투자 늘리나이 회장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설 연휴 기간인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의 삼성SDI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5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자마자 찾은 첫 해외 현장이다. 현장엔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함께했다.이 회장이 배터리 공장을 콕 집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2차전지 시장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큰 산업이자 삼성의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이번에 방문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의 주요 배터리 공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2012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1공장을 가동 중이다. 1조7000억원을 들여 2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그간 각형, 원통형 배터리 위주로 제조하다가 최근엔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2공장에선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통형 배터리 제조를 시작한다.시장의 관심은 이 회장이 “어렵다고 위축

    2024.02.12 18:30
  • "840만원에도 없어서 못 사"…품절 대란에 웃돈까지 붙었다

    “‘비전프로’는 아이폰 이후 가장 인상적인 기술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10일 자신의 ‘X’)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에게는 감동적(blow away)이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8일 자신의 ‘X’)애플이 지난 2일 새롭게 출시한 MR(혼합현실) 헤드셋 기기 비전프로에 대해 글로벌 유명 CEO들이 잇따라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신제품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쳐진데다, 실적 하락에 어려움을 겪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40만원에도 없어서 못 사…초반 흥행 돌풍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비전프로는 사전판매를 포함해 2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2007년 아이폰이 미국에서 출시된 첫 주에 27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던 기록과 비교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비전프로 가격이 아이폰보다 훨씬 비싼 3500달러(약 47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초반 흥행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웃돈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외 국가에서 비전 프로가 리셀 시장에서 최고 6300달러(약 8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4.02.10 19:46
  • 네카오에 밀린 '꿈의 직장'…조직문화 복원도 핵심 과제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모든 취업 준비생이 가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 1위였다. 연봉과 복지 모두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톱 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도 한몫했다.이제 더는 아니다. 젊은 세대는 유연한 조직문화에 월급도 넉넉하게 주는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제2의 일론 머스크’를 꿈꿀 수 있는 스타트업에 훨씬 더 끌린다고 말한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삼성전자가 다시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기 위해선 내부 조직문화 재정비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과거엔 ‘1등이라는 자부심’과 ‘억대 연봉’이 열심히 일할 동기가 됐다면 요즘 세대의 핵심 가치는 ‘수평주의’와 ‘공정한 평가’다.삼성전자의 최우선 경영 방침은 바로 인재 경영이다. ‘천재 1명이 직원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발언에 이 모든 게 담겨 있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인재 제일’과 ‘신경영’ 철학을 이어받으면서 글로벌 감각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부회장 시절 유연하면서 수평주의를 강조하는 ‘실리콘밸리식’ 인사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선 상명하복식 분위기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많다. 연공서열이 아니라 성과 위주의 투명한 평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삼성전자가 내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열심히 일할 자긍심을 부여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과제다. 소니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기술력이 한참 뒤처지던 삼성전자가 1984년 64K D램 개

    2024.02.07 18:47
  • JY가 풀어야할 당면 과제는 '美 테일러 공장 보조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급한 사안 중 하나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건립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삼성전자가 180억달러를 투입한 이 공장 가동 시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연기됐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핵심은 오락가락하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다. 미국은 2022년 중국 견제를 위해 자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파격적인 세액공제 혜택, 보조금 등을 주는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통과시켰다.이에 발맞춰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지 투자를 확대하자, 미국은 얼굴을 바꿔 초과이익에 대해 반납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며 보조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삼성전자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보조금이 줄어들면 굳이 큰돈을 들여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의 역대 미국 투자 중 최대 규모다. 게다가 삼성으로선 공장 가동 시기를 더 늦출 수도 없다. 2030년까지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 TSMC를 따라잡고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테일러 공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 등 경영진이 수시로 미국으로 건너가 물밑 협상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삼성은 단단한 미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이 회장이 자유로운 몸이 된 만큼 테일러 공장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이뿐이 아니다. 미·중 갈등에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파로 삼성전자도 해외 생산 시스템을 재

    2024.02.06 18:42
  • 李 회장, 등기이사 복귀 유력…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은 부회장으로 그룹을 이끌던 2016년 10월 처음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됐지만 4개월 만에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 10월 등기임원 임기가 끝나자 스스로 재선임을 포기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등기임원을 맡는 게 회사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경제계에선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이 회장의 첫 번째 경영 행보로 삼성전자 이사회 복귀를 꼽는다. 이 회장이 강조해온 ‘책임 경영’을 위해선 등기임원을 맡는 게 첫 수순이어서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열릴 삼성전자 이사회 안건에 이 회장 등기이사 선임건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삼성의 지휘자’인 이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은 만큼 무난하게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다음 행보는 선고 이후로 미룬 ‘큼직한 의사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인수합병(M&A), 시설투자, 조직개편, 인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그룹 차원의 조직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래 경쟁력 강화 작업을 주도하는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서실, 미래전략실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단 삼성의 컨트롤타워 조직은 58년간 운영되다가 2017년 2월 해체됐다. 이후 전자 계열사를 담당하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의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TF 등을 가동했지만 “계열사들이 여러 사업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삼성그룹을 효율적으로

    2024.02.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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