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이 지난 1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총은 3조달러에 육박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80%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40% 가까이 올랐다. 퀄컴도 사상 최고가 수준에 근접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불확실성이 겹쳐 있지만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은 미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이날 2.8% 오른 179.45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총은 2조9449억달러(약 3481조원)로,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2조6382억달러(2020년 기준)를 앞질렀다. 애플 시총은 2018년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하고 작년 8월 2조달러를 넘어선 뒤 1년4개월 만에 3조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미국 반도체기업인 퀄컴도 10월 말 이후 38%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자동차 성장주와 제너럴모터스도 지난달 역대 최고 주가를 찍었다.

이달 들어 2022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들은 시장 변동성이 크지만 내년에도 미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주요 IB 14곳은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로 4400~5300선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4712.02) 대비 최저 6% 하락에서 최고 12%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14개 IB 중 12곳이 지수가 올해보다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전망치로 5050을 제시한 JP모간은 “공급망 차질 완화, 신흥국 경제 회복, 소비지출 정상화에 힘입어 기업들이 예상보다 강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기업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IB들도 애플 퀄컴 아마존을 내년 유망 주식으로 꼽았다.

설지연/맹진규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