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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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지수에 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이 신규 편입됐다. 6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MSCI 한국지수를 따르는 만큼 새로 포함된 종목들은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MSCI는 분기 변경을 통해 기존 종목 중 케이엠더블유를 빼고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등 세 개 종목을 새로 넣는다고 발표했다. 새로 바뀐 지수는 다음달 1일부터 반영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확정돼 오는 23일부터 지수에 포함된다.

MSCI 한국지수에 연동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등의 규모는 약 60조원에 이른다.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MSCI 효과' SKIET·에코프로비엠 급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MSCI 한국지수 편입으로 새로 들어오는 자금 규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약 3400억원, 에코프로비엠 200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175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1일 종가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22조950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4조4378억원, 에코프로비엠은 6조8213억원 수준이다. 반면 이번에 지수에서 제외된 케이엠더블유에서는 800억원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SK텔레콤은 지수 내 편입 비중이 현재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MSCI는 외국인 지분 한도가 있는 종목에 대해 외국인이 추가 취득 가능한 지분 여력에 따라 유동 비율을 조정한다. 이에 따른 자금 유출 규모는 약 55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1조원 수준이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지수 내 비중 축소에도 이례적으로 6.47% 뛰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자금 유출 규모보다 시장 전망치가 축소되면서 수급 우려가 줄었다”며 “실적 개선, 배당 정책 변화 등으로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글로벌 액티브 펀드 자금은 오히려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 편입이 기대됐던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엔 불발됐다. 업계에선 오는 11월 지수 개편(리밸런싱) 때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지수 편입 소식은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평가받는다. 실제 이번 발표가 있기 45일 전부터 발표 전날인 11일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세 종목은 시장 대비 평균 54%의 초과 수익을 냈다. 12일 발표 이후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7.41%, 에코프로비엠은 2.25% 상승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직원들의 보유지분 매각 공시, 보호예수 해제 물량 등 이슈로 4.83% 하락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지수 변경을 활용한 대표 투자 전략은 발표일 매수 후 변경일(리밸런싱 당일) 매도하는 것”이라며 “패시브 자금이 리밸런싱일 동시호가 때 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발표 이후 실제 편입일까지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지만 편입 이후 10~30일 뒤에는 시장 대비 저조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서형교/설지연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