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 SD바이오센서가 다음달 일반 청약을 받고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중복 청약 금지제가 시행되기 전 나오는 마지막 조(兆) 단위 대어다. 최근 투자 열기가 주춤한 공모주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몸값 9조' 진단키트 대어 SD바이오센서 6월 상장
SD바이오센서는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공모가는 6만6000~8만50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액은 1조3220억원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은 1조6861억원으로 전년 730억원 대비 23배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52억원에서 지난해 7383억원으로 49배 불어났다. 올 1분기 매출은 1조1791억원, 영업이익은 5763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11조7500억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최근 12개월간 순이익(1조495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9.09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다. 주가수익비율은 국내 기업인 씨젠과 미국 기업인 서모피셔 사이언티픽, 퍼킨엘머 등 3곳의 평균을 사용했다.

공모가는 주당 평가액 11만2067원에 24.2~41.1%의 할인율을 적용해 6만6000~8만5000원을 도출했다. 공모가가 상단인 8만5000원에 결정될 경우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8조8000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3위인 SK바이오팜(8조8494억원)과 맞먹는다. 경쟁사인 씨젠의 시가총액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의 약 33.17%로 다소 적은 편이다.

회사 측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6월 10~1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다음달 15~16일이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인수 회사인 삼성증권과 KB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4개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할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