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사

모재간접 공모펀드 1300억 판매
안정적 운용으로 시장 인정 받을 것

투자자와 신뢰 깨진 사모펀드 업계
내부통제 역량 키우고 '正道운용' 해야
相生相樂의 기업이념 실천하겠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자산운용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업계 최강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사 헤지펀드를 담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해 1300억원을 끌어모은 타임폴리오는 올해 공모펀드 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최근 발표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요구에 맞춰 앞으로 다양한 공모펀드를 출시하겠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퇴직연금과 기관투자가 대상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펀드 수익률이 좋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10년 넘게 펀드를 운용하며 쌓은 롱쇼트 전략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종과 종목을 잘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입니다. 코로나19 장세에서 오르는 종목과 내리는 종목의 양극화가 크게 벌어졌는데, 이를 잘 파악했던 게 빠른 수익률 회복에 도움이 됐습니다.”
▷타임폴리오는 ‘멀티 매니저 시스템’으로 유명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요.
“모든 타임폴리오 헤지펀드는 하나의 펀드를 전략별로 구분해 각 전략마다 운용 권한과 책임을 갖는 운용역을 지정하는 ‘멀티 매니저 시스템’으로 운용됩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타임폴리오 매니지먼트 시스템(TMS)’이라는 전산 시스템도 개발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TMS는 통계적 데이터에 기반한 종목 분석과 주문·리스크 관리·컴플라이언스·성과 분석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런 멀티 매니저 시스템과 TMS 덕분에 타임폴리오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공모펀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공모펀드와 퇴직연금,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대상 시장에 진출해 종합 운용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얼마 전 KB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을 거친 송성엽 각자 대표를 영입했습니다. 송 대표는 공모펀드 사업 확장 등 신규 사업을 맡고, 저는 사모펀드 운용과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됩니다. 타임폴리오는 사모펀드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공모펀드 운용사 라이선스를 받아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이란 이름으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이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설정액 규모를 더 키워나가는 한편 시장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공모펀드를 추가로 출시하려고 합니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웠는데 어떤 목적인가요. 추가 해외 진출 계획도 있습니까.
“2018년 8월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세우고 작년 2월에 현지 운용사 인가를 받았습니다.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삼아 해외 시장으로 리서치와 운용 영역을 넓히려는 목적입니다. 싱가포르는 주변 아시아 지역을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해외 사업 거점으로 삼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할 생각입니다. 싱가포르 매니저들도 뛰어난 성과를 내주고 있습니다. 추가 해외 진출 계획은 없습니다. 당분간 싱가포르 법인 육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사모펀드 업계가 잇단 사고로 시끄럽습니다. 전문사모운용사 사장단 의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보시나요.
“2015년 말 사모펀드 규제가 완화된 후 다양한 투자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한동안 국민들의 재산 증식 수단으로 사모펀드의 순기능이 컸는데, 최근에는 잇단 사고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사모펀드 시장도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모 운용사들은 이전부터 정상적이고 건전한 운용을 통해 좋은 투자 상품을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수년간 박스권에 갇힌 증시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냈고, 국민 재산 증식뿐 아니라 모험 자본 공급,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도(正道) 운용’을 하는 운용사도 많은 만큼 결국 사모펀드가 시장의 관심과 신뢰를 되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모펀드 업계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모든 운용사가 내부 통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유동성 관리에도 좀 더 신경써야 합니다. 엄격한 내부 운용 규정과 선관주의 의무에 입각한 ‘정도 운용’만이 시장 신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의 자정 노력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6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증권사도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강화하고 더욱 건강한 상품 위주로 판매망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위 50개 사모운용사의 개방형 사모펀드(173조원 규모)에서 사모 사채와 주식 관련 사채 비중은 1% 미만입니다. 문제가 된 총수익스와프(TRS)도 95% 이상의 운용사는 헤지 목적으로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타임폴리오도 창사 이래 비유동성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TRS 거래, 자사 펀드 간 상호 순환투자 거래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타임폴리오와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10년 뒤 타임폴리오는 어떤 회사가 되어 있을까요.
“타임폴리오의 기업 이념은 상생상락(相生相樂)입니다. 고객이 맡긴 소중한 자산에 대해 안정적인 운용으로 자산 증대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기쁨과 회사의 발전에 대한 기쁨, 그리고 이런 기쁨을 직원과도 함께 누리겠다는 이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공모펀드 사업 강화를 통해 10년 뒤에는 이러한 상생상락의 기업 이념을 실천하는 종합운용사로 성장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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