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솔 기자
사진=이솔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 호황기에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대규모 성과급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35% 떨어진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구조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반도체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호황기에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지만 불황기에는 수조 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며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따른 위험은 기업과 주주가 부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돈을 바짝 벌어야 하는 호황기에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주주와 직원이 부담하는 위험의 차이를 문제 삼았다. A씨는 “성과급이란 말 그대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어야 한다”며 “불황기에 수조 원의 적자가 발생하면 직원들이 그 손실을 비례해서 부담하는가? 수십조 원의 설비투자가 실패하면 개인 재산으로 책임지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성과급은 지급되는 순간 확정적인 소득이지만, 주주들의 투자수익은 끝까지 불확실하다”며 “주주는 주가 하락에 피눈물을 삼키는데, 직원들은 수억 원의 성과급에 함박웃음을 짓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재원은 DS부문 영업이익의 10.5%이며 세후 금액은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된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올해 DS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약 370조원을 토대로 연봉 8000만원대 초반 직원의 기존 OPI를 포함한 세전 성과급을 메모리사업부 약 7억5000만원, 공통조직 약 5억3000만원, 시스템LSI·파운드리 약 2억4000만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노조가 자체 계산한 예상치로 실제 지급액은 올해 실적과 사업부별 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