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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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한국의 한화오션 대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당초 계획했던 잠수함 12척을 한꺼번에 구매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주 물량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면서 최종 계약 조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최근 오타와에서 캐나다 국방투자청과 TKMS,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CBC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캐나다 측이 TKMS의 212CD형 잠수함을 두 차례에 걸쳐 구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8척을 구매하고 나머지 4척은 향후 추가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제안이 최종 계약에 반영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할 구매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막대한 사업비와 긴 도입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잠수함 인도가 203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10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정부가 추가 구매 여부를 판단할 여지를 남겨두려 한다는 것이다.

잠수함 12척의 구매 비용은 200억~240억 캐나다달러, 운용·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향후 20년간 전체 비용은 1000억 캐나다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독일 측은 당초 계획대로 12척을 도입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앤드루 베르나르도 TKMS 대변인은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은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함대를 대체할 잠수함 12척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뢰베캄프 독일 의회 국방위원회 위원장도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12척 전체를 주문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경우 독일 측이 제시한 경제적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BC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약 86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대캐나다 투자 계획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 TKMS 역시 약 400개 협력업체와 발주 규모 조정에 따른 영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화오션의 예비 공급업체 지위에도 관심이 모인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7월 TKMS를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한화오션에는 '예비 공급업체'(Reserve Supplier) 지위를 부여했다. TKMS와의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한화오션을 협상 상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이번 분할 구매 제안이 한화오션과의 협상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