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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사과했지만 안 끝났다"…민주당 '신천지 내홍' 정면충돌
친청계, 조사 결과 열람 돌입…"전면 공개·정치적 책임"
친명계 "공개하면 더 큰 분란"…김민석·정청래 회동 분수령
친명계 "공개하면 더 큰 분란"…김민석·정청래 회동 분수령
민주당은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당 사무총장실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에게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열람하도록 했다.
친청계에서는 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과 이지은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 등이 열람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자료를 확인한 뒤 김 대표를 향한 공개 사과와 책임 요구의 수위를 한층 높일 가능성이 있다.
친청계 한 인사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주장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의 증거가 없다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신천지 당원은 있었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며 "도대체 무엇을 조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신천지 당원의 입당 정황'과 '정청래 전 대표가 신천지와 연합했다는 의혹'이 뒤섞였다는 점이다. 당내 조사에서 일부 집단 가입 정황이 포착됐더라도 정 전 대표와 신천지 사이의 연계를 입증하지 못했다면 김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친청계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와 5일 당 유튜브 방송에 이어 세 번째 사과다.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경고해온 과정에서 상처 입은 모든 분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신천지 의혹 조사를 이끌었던 박선원 최고위원은 침묵을 선언했다. 박 최고위원은 "신천지 문제 조사단장으로서 할 말이 얼마나 많겠는가"라면서도 "최고위에서 별도의 결정이 있지 않은 한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가 폭로와 반박이 이어질 경우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친청계는 김 대표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맞섰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공개회의에서 "몇몇 의원이 김 대표가 당을 위해 결단했고 신천지 의혹은 여전히 있지만 마치 구국의 결단을 한 것처럼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까지 약속해야 진정한 사과"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관련 자료의 출처와 입당 시기, 조직적인 가입 여부 등 조사 결과를 당원들에게 전면 공개하라고도 요구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정 전 대표의 직접 회동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정 전 대표가 만나 사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당원 앞에 설명해야 한다"며 "정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우선 정서적으로 마음이 풀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명계 주류는 김 대표를 엄호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조사 결과를 열람한 뒤 "비공개 열람이 잘한 선택이었다"며 "전면 공개하면 엄청난 또 다른 분란이 생길 수 있다고 김 대표가 판단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증언자와 증언 내용을 확인하려면 결국 수사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또 다른 불안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신천지 당원 수를 확인했는데 꽤 의미 있는 숫자가 있었다. 광주·전남과 전북은 다소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