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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 좋은 사람일 순 없어"…헤이지니, 전 직원 폭로에 입장
키즈웍스 "산재 신청 방해 안 했다"
헤이지니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분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지만, 때로는 여러 이유로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며 "그럼에도 끝까지 부족한 저를 곁에서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일로 가까운 지인들, 저를 오래 지켜봐 온 많은 어린이 친구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혜충이들이 제 마음을 대신 헤아려 주시며 더 속상해하고 안타까워해 주셨다"며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마음 덕분에 저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쓸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헤이지니는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각자의 일을 해주고, 곁을 지켜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과거 동료에 대해서는 "한때 같은 곳에서 함께 일했던 분과 8년 만에 이렇게 마주하게 된 것은 무척 아쉽고 마음 아픈 일"이라며 "서로가 함께했던 시간이 모두 힘들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 그분이 건강을 되찾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향후 활동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제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상을 이어가고, 더 나은 모습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가족, 그리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그래왔듯 즐겁고 평범한 일상으로 보답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키즈웍스도 별도 입장문을 통해 근로계약과 임금, 업무 방식, 산재 신청 등 쟁점에 관한 회사 측 설명을 내놨다. 회사 측은 전 직원의 산재 신청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그동안 공개 대응을 자제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동료분의 건강과 안정을 신중하게 고려해 왔다"며 "회사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더라도 공개적인 대응이 동료분께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입장의 범위와 표현을 거듭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대 재생산돼 당사와 당사자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확인 가능한 사실관계를 정리해 밝힌다고 했다.
근로계약과 관련해서는 해당 직원이 서명한 계약서와 임금 지급 내역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즈웍스는 "근로계약서상 연봉은 입사 당시보다 25% 이상 됐다"며 "9년 전 임금체계에 문제없이 연봉을 지급했고, 1년여간 두 차례 연봉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제시한 연봉은 2017년 9월 2000만원, 2018년 1월 2100만원, 같은 해 11월 2500만원이다. 연봉과 별도로 식대와 상여금도 추가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공개된 원천징수영수증과 금액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휴직 기간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근로계약서는 개인정보가 포함돼 공개하지 않았으나 억측과 허위 사실로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업무를 강제했다는 취지의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키즈웍스는 "근무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율성을 드렸다"며 "업무를 강제하지 않았으며, 동료분과 논의해 유연하게 업무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건강상 어려움을 확인한 뒤에는 여러 차례 대화를 통해 업무를 잠시 중단하거나 휴가·휴직으로 조정하도록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산재 신청과 관련해서도 "동료분의 산재 신청을 존중했으며, 신청 과정에서 당사가 이를 방해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보험가입자 의견서와 사실관계확인서는 근로복지공단의 심사 절차에 따라 회사가 아는 사실을 성실히 작성했다는 것이다.
다만 "사후에 통보된 동료분의 주장과는 분명히 다른 견해가 있다"며 "건강을 해치는 과도한 업무를 지양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직원과는 입사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고도 했다. 회사는 "지인의 소개로 입사 전 1년여간 좋은 관계로 알고 지낸 분"이라며 "입사 후 중국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사업을 함께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사드(THAAD) 사태의 여파로 중국 진출 제한이 오래 이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동료분과 함께 논의하며 업무를 진행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일부 관리상의 보완 필요성은 인정했다. 키즈웍스는 공인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사용과 관련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일부 확인됐고, 현재는 모든 소프트웨어에 정품 라이선스를 갖춰 저작권법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확인되는 부족함도 책임 있게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회사는 구성원들 역시 심리적·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사자와 관계자의 건강 및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위 사실을 확산하거나 사안과 무관한 개인 비방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성원 보호를 위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키즈웍스 창립 멤버이자 헤이지니의 지인인 전 직원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직 당시 겪었다는 일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장시간 근무로 공황장애가 생겼고 산업재해도 인정받았다며 노동 착취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연봉이 2000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올랐지만 야근수당은 따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루 근무시간이 최대 16시간에 달했고 주말과 명절에도 출근했다는 설명이다. 산재 신청 과정에서도 당초 돕겠다고 했던 회사가 이후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의견서를 냈다고 지적했다.
키즈웍스는 지난달 27일 공식입장에서 정해진 임금 체계에 맞춰 급여를 지급했고, 이후 연봉을 25% 인상했으며 휴직 기간에도 별도 상여금을 줬다고 반박했다. 산재 신청을 방해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