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8조원대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미국에 반발했다. 미국의 태도를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고, 대미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부장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보도했다. 김 부장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사건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미국이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북한과 연관 지어 부정적 인식을 퍼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존엄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라며 주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의 암호화폐 비축 정책을 거론하며 미국을 겨냥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부장은 현 행정부가 지난해 출범 직후 몰수한 암호화폐를 전략비축 자산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해킹 자금이 회수될 경우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살펴보면 배후를 짐작할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를 다시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태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가상화폐 해킹의 배후로 지목될 때마다 책임을 부인해왔지만, 김 부장 명의로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