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北, 축구장 18개 초토화 '강철비' 쐈는데…軍 발표 안 한 이유
합참 "한미 정밀 분석·작전보안 고려"
北 "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주장
軍, 발사 포착하고도 당일 공지 안 해
北 "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주장
軍, 발사 포착하고도 당일 공지 안 해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시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 군이 북한의 모든 발사체에 대해 공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공지 여부는 우리 군의 감시·정찰 자산 및 능력의 보호, 작전보안 등을 고려해 종합적·군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집속탄두의 위력 시험을 진행했다고 이튿날인 1일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담아 목표 지역 상공에서 흩뿌리는 무기다. 넓은 지역에 소형 폭탄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에서 '강철비'로도 불린다.
북한은 이번 시험에서 미사일 한 발로 축구장 약 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하면 관련 사실을 언론에 신속히 공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발사 당일 별도의 발표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뒤에야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군이 발사체의 종류를 즉각 식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미사일의 비행 고도가 낮고 비행거리가 짧아 방사포 등 다른 무기체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표를 미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참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등 다른 발사체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공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 실장은 "이번 미사일의 경우 특성과 제원에 대해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고도의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었다"며 "이에 따라 언론 공지는 신중을 기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시 당일 발표가 원칙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기 때문에 발표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미사일의 경우에는 고도의 정밀 분석이 필요했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