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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불암 별세에 추모 물결…빈소 사흘째 지킨 김혜수
연예계 등 각계 조문 행렬 이어져
이제훈은 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최불암 선생님과 함께 연기했던 순간은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2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함께 연기했다. 이제훈은 젊은 시절의 박영한 형사를 맡았고, 원작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을 연기했던 최불암은 특별출연했다. 이 작품은 고인의 마지막 연기 출연작이 됐다.
이제훈은 "선생님의 정말 편안한 웃음과 행복하게 웃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제게 큰 귀감이 됐다"며 "'수사반장' 속 박 반장의 모습을 따라 하고 싶어서 선생님을 유심히 관찰하고 어떻게 웃으시는지 많이 들여다봤다"고 떠올렸다.
고인을 친할아버지처럼 느꼈다는 사연도 전했다. 그는 "친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선생님이 기대하고 지켜보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긴장도 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추억했다.
김혜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안내했다. 김혜수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모녀 관계로 출연한 이후 최불암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생전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혜수는 2021년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별방송에서 해당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한 편의 시 같아 보관해뒀다'고 소개했다.
최불암은 당시 뉴욕으로 떠나는 김혜수에게 '열두 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며 안부를 전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고인이 연기한 양촌리 김 회장의 장녀 역을 맡았던 엄유신도 빈소를 찾았다. 엄유신은 "실감이 나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흘러도 선생님이 어딘가에 계실 것 같고 어디 또 다른 드라마에 나오실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평소에 항상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같은 작품에서 22년간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다시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과 제14대 국회의원을 함께 지낸 배우 강부자를 비롯해 이덕화, 윤유선, 가수 앤디 등도 조문했다.
배우 채시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 '미망'의 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고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배움이었다"며 "살아 내시느라 많이 애쓰셨어요. 편히 쉬소서"라고 추모했다.
최불암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이어오다 건강이 악화해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30분에는 아내 김민자와 자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이 진행됐다. 수의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제작했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각별하게 지냈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고인은 장지로 향하기 전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뒤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