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협 배조웅 vs AI협 최은수
후보자 간 '합종연횡' 가능성
"중앙선관위에 위탁" 목소리도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존에 알려진 5명의 출마 후보자 외에 새로운 경쟁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이 선거전에 본격 등판할 경우 투표권을 가진 600여 개 조합 이사장들의 표심도 출렁일 전망이다. ‘친(親) 기문’ 대 ‘반(反) 기문’ 구도의 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28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나서는 새 후보로는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국민레미콘 대표)이 거론된다. 현재 중기중앙회의 수석 부회장 2명 중 한 명인 배 회장은 중앙회 안팎에서 인지도가 높고 친화력이 좋은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방송인 탁재훈(본명 배성우)의 부친이기도 하다. 20여 년간 레미콘 업계의 정책 건의를 위해 국회, 행정부 등을 오가며 쌓은 경륜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배 회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밝히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은수 인공지능(AI)협동조합 이사장도 유력 출마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대재해 등 재난 재해 예방 분야 국내 1위인 AI 전문기업 인텔리빅스의 대표로, 현재 산업통상부 AI 신사업 정책위원과 AI경영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AI 3대 강국으로’라는 기치를 내건 이번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의 AI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주목받으면서 포럼에 참석한 다수의 기업인이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중기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세대 교체형 인물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앞서 이번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친기문계’로 분류되는 강동한 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한호산업 대표)을 비롯해 박장선 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투데이아트 회장),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삼정가스공업 회장),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경기아스콘 대표),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엔에스일렉트릭 회장) 등 5명이다.
중기중앙회 선거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하면서 선거 열기가 더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투표권을 지닌 약 600명의 조합 이사장을 상대로 한 간접 선거방식이어서 한정된 유권자를 놓고 치열한 득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결선투표 방식인 만큼 선거일(내년 2월 2일) 이전에 후보자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보자가 늘어남에 따라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중기중앙회 자체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선거 진행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행 위탁선거법에 따르면 ‘의무 위탁’ 방식인 농협과 달리 중기중앙회는 ‘임의 위탁’으로 돼 있다. 각각 5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중기중앙회 23대(2007년), 25대(2015년), 26대(2019년) 선거 때도 중기중앙회 요청으로 중앙선관위가 위탁을 수용한 전례가 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선거도 위탁 요청 의사를 밝혔으나 중앙선관위 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내부 주관으로 선거를 시행할 경우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의혹 제기와 선거 결과 불복, 사후 소송 등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며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의 관리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