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노화는 모든 생명체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포는 분열 횟수가 정해져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생 속도가 느려진다. 염색체 끝에서 데옥시리보핵산(DNA)을 보호하는 텔로미어는 세포 분열을 계속할수록 짧아진다. 자외선, 스트레스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서 유전변이가 축적되는 것도 노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늙지 않는 명약 ‘불로초’를 찾기 위해 신하를 각지에 파견했지만 결국 영생의 해법은 찾지 못하고 50세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영원한 젊음을 위해 당나귀 젖으로 목욕을 하고 멧돼지의 뇌, 악어 내장, 늑대 피로 만든 로션까지 발랐지만 30대에 요절했다. 노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시간이 흘러 생명체와 노화에 대한 과학적 성과가 축적되자 오랜 인류의 염원이던 ‘노화 치료 시대’도 막이 오르는 분위기다. 막연히 가설을 세우고 상상만 하던 기술 설계의 영역을 넘어 실제 신약 물질로 기전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분화가 끝난 성체세포를 분화 전 배아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은 오랜 꿈을 가능성의 영역으로 만든 상징이 됐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 이름을 딴 야마나카 인자를 활용해 역노화 기술을 개발하는 ‘리프로그래밍’ 연구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