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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패트릭 스튜어트 별세…휴 잭맨 "평생 그리워할 것"
알츠하이머·루이소체 치매 투병
'스타트렉' 피카르 함장으로 인기
휴 잭맨 "평생 당신을 그리워할 것"
'스타트렉' 피카르 함장으로 인기
휴 잭맨 "평생 당신을 그리워할 것"
2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튜어트의 대변인 켈리 부시 노박은 그가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투병 사실은 그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스튜어트는 셰익스피어극으로 다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TV와 영화, 연극 무대를 넘나들었다. 중후한 목소리와 절제된 연기로 SF 시리즈의 중심을 잡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1940년 영국 요크셔 미어필드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가정폭력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연기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였다. 12세에 아마추어 극단에 들어갔고, 이후 장학금을 받아 브리스틀 올드빅 연극학교에 진학했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는 14년간 활동하며 '헨리 4세',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등 고전 작품의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언 매켈런과는 '고도를 기다리며', '노 맨스 랜드'로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나란히 섰다.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작품은 1987년 방송을 시작한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이었다. 스튜어트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피카르 함장으로 출연해 냉철한 판단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보여줬다.
시리즈는 7개 시즌, 178개 에피소드로 이어졌다. 극 중 지시 대사인 "그렇게 진행하시오(Make it so)"도 널리 알려졌다. 이후 극장판 네 편과 TV 시리즈 '스타트렉: 피카드'에서도 같은 인물을 연기했다.
2017년 '로건'에 이어 2022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도 등장했다.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도 프로페서X 역을 맡았다.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올리비에상을 세 차례 받았으며, 2007년 처음 도전한 '맥베스'는 이듬해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다. 이 작품으로 토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996년에는 '피터와 늑대' 녹음으로 그래미상 최우수 낭독 앨범상을 수상했고, 2010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목격한 경험을 공개하며 피해자 지원에도 힘썼다.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단체 리퓨지를 후원했고, 국제구조위원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동료 배우들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엑스맨'에서 함께한 휴 잭맨은 SNS에 "오늘 우리는 무대와 스크린을 빛낸 거장 한 명을 잃었다"며 "내게는 더없이 훌륭한 친구이자 사람이었다. 그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패트릭 스튜어트, 평생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스타트렉'의 커크 함장을 연기한 윌리엄 샤트너도 "연극 무대에서 엔터프라이즈호의 함교에 이르기까지, 그가 하는 모든 일에는 지성과 품격, 깊은 인간애가 담겨 있었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2013년 결혼한 싱어송라이터 서니 오젤과 딸 소피아, 아들 대니얼이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