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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제작사 대표 "정치권서 극장 압박…무료 공개도 검토"
파리한국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서 주장
"악성 게시물 법적 대응…11월 초 착수 예정"
"악성 게시물 법적 대응…11월 초 착수 예정"
김 대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제21회 파리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암살자(들)'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 제작에 약 10년이 걸렸다"며 허진호 감독, 작가와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을 한국 개봉에 이어 파리에서도 선보이게 된 데 감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국내 개봉 이후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일부 정치권 세력이 극장에 전화를 걸어 포스터를 내리고 프로모션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부가판권 유통까지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제공된 발언 내용에는 압박을 가했다는 인물이나 단체, 해당 극장과 플랫폼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상영이나 서비스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응해 "15개국 언어로 번역·자막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영화를 전면 무료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무료 공개는 검토 단계로, 시행 여부와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온라인상의 부정적인 평가를 두고도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사전 블라인드 시사회와 토론토국제영화제, 보수 매체를 포함한 언론 시사회에서는 정치적 반발이 없었지만, 추석 연휴부터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의 집단적인 최저점 평가와 일부 정치권·유튜버의 선동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뉴스 및 악성 댓글 조사를 마치고 3대 대형 로펌을 선임했다"며 "11월 초부터 대대적인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적인 평점 조작 여부와 게시물의 위법성은 김 대표 측 주장과 별도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김 대표는 당시 중앙정보부 발표와 2005년 공개된 정부 문서, 관련 다큐멘터리 두 편,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비교·조사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특정 인물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당시 해직된 경찰 30여명과 해직 기자들을 바탕으로 영화적 설정을 더해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제작 동기 역시 정치적 사명감보다 사건의 실체에 대한 호기심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 배후에 있었다는 인상을 준다는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영화 어디에도 그런 연출은 없다"며 연설 단상에 총탄이 박히는 위험한 상황을 자작극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중앙정보부가 김대중 납치 사건 등 독자적·비공식적 행동을 하던 시대적 배경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