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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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고물가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기본 양말의 가격을 올리려던 방침을 발표 2주도 지나지 않아 거둬들였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인기 기본 양말의 켤레당 판매가격을 290엔(약 2460원)에서 390엔(약 3300원)으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낱개 가격을 동결하고 4켤레를 990엔(약 8400원)에 판매하는 묶음 구매 할인도 이어간다.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양말은 일상 필수품인 만큼 일본에서는 예정했던 가격 개정을 재검토해 묶음 구매 할인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말과 달리 재킷과 바지 등 일부 제품은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부터 가격을 올린다. 회사 측은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 데다 엔화 약세까지 겹친 점을 인상 배경으로 들었다.

앞서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유니클로의 가격 인상이 '저렴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본에서는 오랜 디플레이션이 끝나면서 달걀 같은 식료품부터 교통비까지 생활 전반의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온 기업들도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조정에 나서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외식 체인 사이제리야도 약 6년 만에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1%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0%에 도달했다고 조만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분석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판매가격을 높여 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넘기고 있지만, 이 같은 조치만으로 늘어난 부담을 모두 메우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