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7년 만에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 부활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9일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과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가 부활했다. 장수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부회장은 2017년 그룹 기획조정본부장을 거쳐 2023년부터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이끌며 지주사 체제 구축과 사업 재편을 주도했다. 박 부회장은 2015년 현대그린푸드 대표에 선임된 뒤 10년 넘게 회사를 이끈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두 전문경영인의 동반 부회장 승진에는 정 회장의 ‘신뢰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실적에 따라 CEO를 자주 교체하기보다 한 번 경영을 맡긴 인물에게 장기간 권한을 부여하고 성과에 따라 승진시키는 인사 기조를 택했다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계열사에는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패션 계열사 한섬은 유태영 해외패션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해외패션 사업에 전문성을 갖춘 유 대표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점포 프로젝트 추진본부’를 신설했다. 내년 더현대 부산을 시작으로 경북 경산과 전남광주 등에서 신규 출점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이다. 새로 꾸린 ‘미래성장추진실’에는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 사업 등을 맡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